한국의 야생화한국의 야생화 - 10점
이유미 지음/다른세상

입춘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꽃구경 갈 일이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같은 매우 이른 봄부터 꽃대를 올리는 야생화 탐사에 벌써부터 나서고 있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풀꽃도 이름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제각기 귀한 이름을 하나씩은 달고 있고 때가 되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일에 어김이 없다.
이처럼 누가 보건 말건 제 할일을 다하는 풀꽃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여간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꽃 피는 시기부터 모양새, 이름, 쓰임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탐구의 대상이 된다.
'한국의 야생화'는 야생화 탐구에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꼭 곁에 두고 읽기를 반복하면서 참고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꽃의 이름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 꽃에 얽힌 모든 것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애쓴다.
계절별로 분류된 목록에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와 식물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배어 있는 글을 읽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풀꽃세상에 빠져들게 된다. 
꽃피는 새봄,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 활짝 펴고 산으로 들로 한번 나가보시라. 
허리 구부려 눈길을 낮추면 거기에 놀라운 풀꽃세상이 있다.  

지금 피기 시작하는 변산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