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사나워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던 나무, 그래서 문지방에 걸어놓기도 했다.
엄나무의 새순은 참두릅 못지 않은 향취가 있다.
쌉소롬한 향은 오히려 더 강하다.
줄기는 약재로도 쓰는데 닭 삶을 때 생가지를 꺾어 넣으면 국물이 파릇해져 보기에도 좋고 독특한 향취가 맛을 둗군다.
시골 동네에는 거목이 되어 울타리를 지키는 엄나무가 종종 보인다.


동네 앞 낭깥에 엄나무가 자라는데 아직은 나만 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누구랑 먹을까 고민하는 차에 영태한테서 "일 쩨까 도와달라"는 전화가 왔다.


다듬어놓으니 참두릅과는 자태가 사뭇 다르다.


막걸리는 빠질 수 없는 구색.
일하기 전에 한잔 먹고 시작하자고 참부터 먹는다.
혼자 사는 영태가 잘 데쳤다.


젓가락보다는 부모님이 주신 손가락이 좋다.


눈까지 지긋이 감고..
왜 개두릅이라 했을까?
이렇게 맛있는 것을..
일하는 내내 트림할 때마다 향긋한 향이 올라와 입안에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