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청년들 단합 등산하던 날, 선운사 앞을 흘러 바다로 가는 인천강 하구 갯벌에 잠시 들렀다.
뭐 좀 특이한 새 없나 하고 허실 삼아 간 것인데 거기에서 검은머리물떼새를 만났다.
물이 빠지는 중인지 바닷물은 십리나 밖에 있고 인천강 물줄기는 실개천이나 다름 없다.


도요새도 별반 없고 괭이갈매기들만 시끄럽게 날아다니는 가운데 경쾌한 울음소리와 함께 나를 향해 날아오는 녀석이 있다.
한눈에 알아보겠다.
빨간 눈이 슬퍼보이는 '검은머리물떼새'가 나타났다. 
예민해서 사람을 잘 붙여주지 않는다는데 이 녀석들은 오히려 멀리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를 향해 날아온 양 머지 않은 곳에 착륙한다. 살금살금 다가가니 왠걸 달아나지도 않고 제법 거리를 준다.  


이 녀석이 먼저 날아오고..


한마리가 더 날아왔다. 내외간일까?


훌쩍 날아 강 건너로 날아갔는데 더 가까와졌다.


뒤따라 날아가..


나란히 섰다.


암컷일까? 자꾸 앉는다.
짝짓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하고 내심 긴장하였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꾸 주저앉는 녀석의 행동은 무슨 의미일까?
그러나 다른 녀석은 별반 관심이 없는 듯 한동안 주위를 맴돌다 날아가버리고 나머지 녀석도 이내 날아가 시야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김은 인상을 남기고 날아갔다.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멸종위기종이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했다.
생존의 위협이란 다름 아닌 사람의 간섭일 터 주요 서식지가 무차별한 개발로 오염되거나 사라지고 있음이다.

종 목 천연기념물  제326호
명 칭 검은머리물떼새(검은머리물떼새)
분 류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생물과학기념물/ 분포학
지 정 일 1982.11.04
소 재 지 기타 전국  일원
검은머리물떼새는 전세계적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번식하며, 매우 적은 수의 집단이 캄차카 동해안, 오호츠크해 북단 펜지만과 중앙 아무르 분지, 중국 하북성 및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서해의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서 적은 수가 번식하기도 하지만, 주로 겨울철새로 여름에 러시아와 중국에서 살던 무리가 우리나라로 와서 겨울을 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암컷과 수컷이 똑같이 생겼으며 몸길이는 43㎝이다. 머리·가슴·등은 검고, 배·어깨·허리·날개뒷쪽·꼬리는 희며, 부리·눈·발은 붉은색이다. 새끼를 낳을 때는 무인도, 강 하구의 삼각주, 해안의 자갈밭, 개펄 등에서 4∼5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4∼5월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달팽이, 조개, 게, 작은 물고기 등을 먹고 산다.

1917년 4월 우리나라에서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그 뒤 1973년과 1974년 알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나라 서해안의 작은 섬에서 드물게나마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검은머리물떼새는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희귀종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