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서 있었겠다.
꽤나 지체가 높았거나 가세가 심상치 않았을 봉분 속의 주인을 좌우에서 지키고 있다.
묘역 주위로는 잘 늙은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겨울임에도 햇살이 따사롭다.

 

치켜 올라간 눈꼬리, 굳게 다문 입이 겁나게 고집스러워 보인다.
오랜 세월 마주하다 보니 닮아버린 것인지, 애초에 형제간이었는지 둘이 많이 닮았다.
세월의 풍파를 능히 이겨낼 만한 딱 적합한 인상이다. 
전라도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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