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가을걷이를 앞두고 전국 농민들의 시군 동시다발 농민대회가 열린다.
고창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중.
농민들은 쌀값폭락에 대한 비등하는 비난의 목소리에 마지 못해 내놓은 정부의 소위 '8.31 대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한다.
대책도 아닌 대책, 정작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그럴듯한 말포장으로 민심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앞으로 쌀농사를 더욱 축소시키고 유휴농지는 타 용도로 전환시키겠다는, 결국 논농업을 축소, 폐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농민들이 정부 발표 이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에서 9.10 대회는 정부의 물타기에 쐐기를 박고 대북 쌀지원을 비롯한 제대로 된 식량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지난해 집회 때 획득한 무공훈장으로 말미암아 봉사활동에 충실하느라 낮에는 움직이지 못하고 밤에나 면지회를 돌아다니며 준비회의에 참여하고 회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창 살림살이 일구고 유지하는데 온통 매달려 있는 연령대의 많은 농민들은 앞뒤 돌아볼 여력도 없이 일 속에 파묻혀 허우적대고 고령의 농민들은 그저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조건에서 대회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노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는 마을 좌담회를 폭넓게 개최하여 농민들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확장하고 그 힘으로 대중집회를 만들어내자는 애초의 계획이 충실히 이행되지 못한 탓이 크지만 농촌사회의 고령화, 심화되는 영농규모의 양극화에서도 기인한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어제 저녁 상하면 지회 회의가 있었고 회의 뒷풀이로 준비한 가물치회평에 소주를 한잔씩 돌려 마셨다.
가물치회평.. 우리식 발음으로는 '까마치회팽'이 되겠다.
어찌나 맛나게 묵어부렀던지 그 맛이 아직도 삼삼하다.


생선회 먹듯 각을 떠서 먹는 것도 좋지만 막걸리로 빨아서 매콤 새콤하게 무쳐먹는 것이 토속 전라도식이 아닌가 싶다.


소주를 한잔씩 돌려마시고..


적당히 남은 양념에 밥을 넣고 비벼먹으니 옆에 있는 사람 다 죽어도 모르고 먹을 맛이다. 
농민들이 아무 근심걱정 없이 술 한잔 할 날을 빨리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