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아침, 날이 몹시 차다. 
작년 이맘때 청도요를 본 딱 그 날씨에 그 분위기인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청도요를 찾아 나선 길, 그 길목 어귀에서 떼 지어 쉬고 있는 원앙 무리를 발견하였다.
수컷은 화려한 번식깃을 하고 있다. 암컷보다는 수컷의 수가 월등히 많아보인다.
대략 50여마리는 되어보이는 녀석들이 차소리를 듣고 슬금슬금 저수지 중앙으로 헤엄쳐간다.
한쌍의 원앙이 갑자기 짝짓기를 한다.
하 이놈을 내가 보는 걸 빤히 알면서.. 번식기도 아닌데..
엉겁결에 원앙의 사생활을 엿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