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도요는 가장 흔한 도요새로 꼽힌다. 

대부분 우리나라 서해 갯벌에서 힘을 보충하고 다시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데 반해 이 녀석들은 많은 수가 우리나라에서도 월동한다. 

심원 갯벌에 가면 한겨울에도 많은 수의 민물도요들을 볼 수 있다. 



이 녀석들이 갯등으로 모여드는 시간에 맞춰 매가 사냥에 나서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매는 군무를 펼치는 민물도요떼를 습격하여 무리에서 벗어나 외따로 방향을 잡은 녀석을 끝까지 추격하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사냥당한 민물도요의 입장에서는 여기가 살길이다 하고 무리를 벗어나 방향을 잡았겠지만 순간의 판단착오가 돌이킬 수 없는 황천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다만 매는 필요 이상으로 사냥하지 않는다는 것, 재미삼아 다른 새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이 인간세상과 다르다. 



사냥에 성공한 매가 식사를 거의 마쳤다. 


바닷물이 들어와 만조가 가까와지면 바닷물을 피해 갯등으로 모여드는 녀석들의 군무를 볼 수 있다.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하얀 배와 검은 등짝이 순간 순간 바뀌는 매우 역동적이면서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군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의 한 방편일 듯..

아무튼 감상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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