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을이 왔다.
불볕더위가 어제일 같은데 어느결에 이불 안덮고는 못자게 되었다.
집에 내려와 들판을 한바퀴 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3F224E522BB8BE31)
묏등마다 예초기 소리 요란한데 길섶 풀밭에는 둥근잎유홍초가 피었다.
잡초와 어우러져 아무렇게나 피는 꽃, 둥근잎유홍초는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과도 같은 녀석이다.
이 녀석은 늦가을까지 진한 꽃대를 올린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1C174E522BB8C736)
노랗게 물들어가는 들판에는 참새떼들이 신났다.
섀끼들 쳐다만 봐도 배부르겄다.
허수아비 하나 없는 들녘,
농민들은 공갈포를 쏘아대지만 참새들은 아랑곳 않는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19F04E522BB8C337)
바야흐로 가을.. 하늘은 높고 사람은 살찐다.
벌초 하러 가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