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진행중인 농활, 학생들과 농민회원이 모여 중간풀이를 진행하는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통합진보당 정책당대회를 마치고 정읍 거쳐 옥천으로 직행하였다. 

청성면사무소 앞에서 전화를 하니 군농 사무국장님이 금새 데리러 온다. 

강변으로 가자 한다. 

헉! 강변에서 교육을 한다고라..

교육장소에 도착하니 농활대원과 회원들이 강변 커다란 미류나무 밑에 모여 아직 당도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몇 사람은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있다.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금강으로 흘러든다.  보은에서 청산현으로 흘러든다 하여 보청천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비릿한 물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하~ 이런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교육을 하자니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고문이지 싶다. 

한 40분 했나? 고된 농활노동을 마치고 아직 씻지도 못한 학생들도 있다. 졸음을 참아가며 귀 기울여 경청해주니 고맙다. 

농민회원들도 진지하게 들어 주시고.. 거기다 질문까지..



교육이 끝났다. 

집에 가서 논이라도 둘러보고 싶은 맘에 엉덩이 털고 얼어나겠다는데 잠간만 기다리면 어죽국수가 나온다고 묵고 가라 한다. 

국수귀신인 나에게는 강력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어죽국수가 끓는 동안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막걸리에 정신이 팔려 무슨 노래였는지 생각이 안난다. 

내 옆에 앉았던 학생은 얼마나 진지하던지.. 농활 끝나고 서울에 올라가면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 한다.  


어죽국수가 나왔다. 

국물이 벌건함에도 불구하고 고추장을 더 풀어야 제 맛이라 한다. 

어찌나 맛있던지 두그릇을 폭풍흡입하였다. 

온 몸이 땀에 절고 그 땀을 식혀주던 시원한 강바람, 풀벌레 소리..

안타깝게도 날이 어두워져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였다. 

60인분가량 되는 어죽국수를 단숨에 끓여낸 회원을 만나 전농 본부성원들과 함께 오겠으니 다시 맛을 볼 수 있겠는가 하였다. 

대환영이라 한다. ㅋㅋㅋ

한중FTA 부산 투쟁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다시 오겠노라 약속을 박아놓았으나 장마가 본격화되어 계속 비가 온다 하니 실제 성사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밤이 이슥하도록 강변의 정취가 무르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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