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의 최절정기에 달한 잡초와의 전쟁, 휴가 기간 내내 예초기를 돌렸다.
논밭 정리하고 나니 집안이 풀바다에 잠겼다. 
풀들이 숫제 혓바닥 날름거리는 뱀마냥 대그빡 바짝 치켜들고 집을 노린다.
아주 집 안으로 들어온 녀석들도 있다. 아무리 비워놓은 방이라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휴가도 끝나고 이제 집 주변만 대충 정리하고 예초기 내려놓을란다. 
숨쉬는 자체로 땀이 쏟아지는 무더위 속, 예초기질은 이른 새벽과 해질녘을 이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초기를 돌리는 휘발유와 내가 쏟는 땀과..
쏟는 땀이 배는 되겠다. 
예초기 들쳐업고 한바탕 내두르고 나면 몸무게는 거의 정확히 1kg이 '빠진다.
깡맥주 하나 먹고 나면 500g, 밥 한술 뜨면 원상복귀.. ㅎㅎ 
먹어 치우는 깡맥주만 하루 대여섯개, 깡맥주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다.  

이 더위도 다 지나가겠지..










굴뚝에 빗대면 졸음이 올까 봐
온 몸 흔들고 밤바람 쐬는데
오늘 하루 흘린 땀 쉴 만한가
큰 숨 들이쉬고 두 팔도 치켜들고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밤에 켜진 불 열심도 열심이지
두 밤에 뜬 눈은 힘에도 겨웁지
소골소골 시냇물 시원한데
내일도 흘릴 땀 무슨 땀 흘리흘리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

한 살이 지나면 미운 님 떠나가고
두 살이 지나면 고운 님 떠나가고
세 살이 네 살이 다 가도
남아서 살을 사람 소금땀 흘리흘리

흘리 땀 흘리 소금땀 흘리흘리
행여 죽어도 행여나 살아도
흘리 소금땀 흘릴 이
행여 살아도 행여나 죽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