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연을 맺은 이후로 이런저런 핑곗거리, 일거리 만들어가며 참 많이도 드나든다. 

그렇다고 늘 거는 건 아니고 원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거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경북지역 고추 주산지 농민들을 만나고 올라가는 길 강원도의 고추 주산지인 정선으로 향했다. 

영월에는 불행히도 농민회가 없다. 

언제나처럼 예미 3거리에서 고재 넘어 동강길, 운치리에서 귤암리 거쳐 읍으로 가는 길을 달린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비낀 짙푸른 동강을 끼고 달리는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여름에 보았던 그 자리에서 그 소가 여전히 풀을 뜯고 있다. 

 

 

여러 차례 다녔으나 보지 못하던 정선의 논을 보았다. 

읍에서 20여분, 화암면 방향 강가에 많지 않은 논들이 있다.

역시 가을, 벼들이 누렇게 익어간다. 광각렌즈가 조화를 부려 드넓은 들판처럼 나왔다.  

 

 

다시 동강가로 돌아와 볼일을 마치고 온 길을 되짚어간다. 

강냉이 수확 중. 

 

 

귤암리

 

 
 

 

구절초 잎이 가늘어 가는잎구절초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포천구절초라 한다. 

포천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어 얻은 이름이다. 

가는잎구절초보다도 더욱 가는 잎이 특징이다. 

동강에서 먼저 보고되었으면 동강구절초가 되었을 텐데.. 동강할미꽃과 더불어 명물이 되었겠구만.. 

동강구절초라는 이름에 더 정감이 가는구만..

가수리에서 운치리에 이르는 길지 않은 구간에 국지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듯하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보이지 않는다. 

 

 
 

 

동강의 가을은 구절초와 함께 이미 깊숙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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