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
수두리보말 칼국수
수두리보말 칼국수
2020.12.12여기는 제주도, 사람 맛으로 술을 마신다. 밤사이 적잖이 달렸다. 해장이 필요해.. 나는 밀가리것으로 속을 푼다. 수두리보말 칼국수, 수두리 보말이 어디냐 묻지 마시라. 지명이 아니다. 그러니 띄어 쓰면 안된다. 곶자왈에 속고, 수두리에 속고.. 수두리나 보말이나 그것이 그것, 나의 무지를 탓할 일이다. 제주 섬 사람들이야 어찌 구분하겠지만 나한테는 내나 갯고동일 따름이다. 중문에서 제일 잘 한다는 원조 집에서 먹었다. 속이 확 풀린다. 아침부터 손님이 줄을 잇더라.
농업포기, 농민무시, 불통행정의 사망을 선포한다!
농업포기, 농민무시, 불통행정의 사망을 선포한다!
2020.12.11흰옷 입은 여성농민들이 도청광장을 행진한다. 선창자의 구호에 맞춰 곡을 하는 여성농민들, 그들은 오늘 한국농정의 사망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농업예산 삭감 · 농업포기 문재인 농정, 농민 무시 전라북도 불통 농정에 사망을 선포한다! 일 년 내 자연재해와 맞서 싸우며 이 땅을 지켜온 여성농민들, 뜨끈한 방구들에 허리 지지고 누워 있어도 시원찮을 차가운 겨울날 누가 이들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부리게 하는가? 입만 열면 농도 전북이요, 삼락농정이요 떠들어대면서도 농민의 요구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독선과 아집으로 농민 위에 군림하는 송하진 지사와 농정 관료들을 규탄한다. 농업포기 농민말살 문재인 농정 규탄한다! 아이고~ 아이고~~ 농민무시 불통행정 송하진을 규탄한다! 아이고~ 아이고~~ 농업예산 ..
전라북도 ‘삼락농정’에 대하여..
전라북도 ‘삼락농정’에 대하여..
2020.12.10‘삼락농정’에 관한 전북도연맹의 입장 - 농민 여론조사 결과(문서 첨부)를 바탕으로 전농 전북도연맹과 전여농 전북연합이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전라북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50일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는 왜 싸우고 있으며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1.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 지급하라! 우리는 지난해 3만여 전북도민의 서명으로 발의한 농민수당 주민청구 조례안의 내용과 취지를 전북도청과 도의회가 받아안고 농민수당 조례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또 요구해 왔다. 하지만 도청 당국자와 도의회는 앵무새처럼 “지사의 의사가 중요하다” “지사가 결심할 일이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여 우리는 도시자와의 면담과 담판을 요구하고 있다. 2. 농업재해 지원금을 지급하라! 코로나와 기후위기는 우리 농민..
미역국
미역국
2020.12.10미역국을 몇 차례 끓여봤는데 이렇게 끓이는 게 젤로 맛나더라. 쇠고기 적당량 썰어 들기름 치고 볶는다. 다진 마늘 한 숟갈 넣고 간장 쳐가면서.. 반 나마 익었다 생각되면 물에 불린 미역을 넣고 좀 더 볶다가 물을 붓는다. 소금으로 부족한 간 맞추면 끝, 팔팔 끓인다. 매운 거 좋아하니 청양고추 좀 썰어 넣었다. 추석 무렵 한우협회에서 보내준 쇠고기, 땡땡 얼었더도 결을 찾아 칼질하니 잘 썰어지더라. 조도에서 가져온 자연산 돌미역, 물에 담가 잠시 불리면 금방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생생해지더라. 깊은 맛이 난다. 하도 맛이 좋아 두 끼니 연속 끓여 먹었다. 한 번은 밥상, 또 한 번은 술상..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2020.12.09오직 지인과 동지들의 바래움 속에 이 승의 마지막 길을 떠나셨다. 오기태 선생님을 추모하며 정충식 새벽 4시에 당신은 북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농사짓던 땅 아이들의 살 내음 부인이 초가 살 밖에서 부르던 소리 담아오면 잠 못 이루고 일어났지 간수가 휘두르면 살덩이 떨어져 나오던 매질 의지를 꺾으려 육신을 가두었던 독방의 쇠창살도 막지 못했지 버스 타면 한나절 기차 타면 반나절 갈 수만 있다면 기어서라도 갔을 그러나 기어이 당신의 걸음으로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의연히 걸어가고자 했던 해가 갈수록 사무치게 잠을 깨우던 그 시간 당신의 몸이 북녘에 있을 때도 그리움은 남녘의 바다 고향 회귀하는 민어를 품은 임자도 너른 물결 따라 뜨겁게 심장이 뛰었으니 처자식을 뒤로 하고 내려왔었을 당신 당신이 사랑했던 조국..
장흥 도깨비방망이 닭도리탕
장흥 도깨비방망이 닭도리탕
2020.12.06고2 때쯤이었던지.. 형과 함께 장흥에 갔더랬다. 그것도 정초에.. 난생처음이었는데 딱 세 가지 기억이 남아 있다. 읍내를 관통해 흐르던 탐진강, 강 건너 산 중턱 며느리바위와 그에 얽힌 전설, 멋모르고 떠먹었다 곤욕을 치른 매생이 떡국. 그 후 30여 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최근 몇 년 사이 이래저래 꽤 자주 오가는 고장이 되었으니.. 어제는 산에 못 가는 대신 "장흥이나 가자" 하고 길을 나섰던 것이다. 산에는 왜 가지 못했는가? 발 병이 났다. 틀림없는 족저근막염, 적절한 치료대책이 필요하다. 장흥에서는 뭘 했을까? 몇 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음식과 다량의 술을 마셨다. 그중에 하나 기억에 남길만한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닭도리탕'이다. 맛을 잘 아는 냥반..
전봉준 장군 큰따님 전옥례 여사 묘소
전봉준 장군 큰따님 전옥례 여사 묘소
2020.12.03호남정맥 진안 구간을 지나며 전봉준 장군 큰따님 생각이 났다. 산길을 타고 진안으로 피신해 일가를 이루고 살았다는.. 그이가 걸었을 산길이 대부분 호남정맥이 아니었겠는가 생각해왔더랬다. 허실 삼아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이의 묘소가 진안 부귀면에 있다는 기사가 검색되었다. 그이의 묘소는 마이산과 모래재의 중간쯤 되는 곳(부귀면 신정리)에 있었다. 한 번은 헛걸음, 두 번 걸음만에 찾은 그이의 무덤은 잘 단장된 가족묘의 가장 윗자리에 모셔져 있었다. 왼쪽이 생전의 전옥례 여사. 오른쪽은 강금례 여사(전봉준 장군 둘째 딸의 딸) 장군의 둘째 따님은 산외면 동곡리에서 살았다. 사진 속 두 분은 생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내 보기엔 두 분이 많이 닮았다. 아래는 장군의 큰따님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