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하늘소 이야기
무늬소주홍하늘소
무늬소주홍하늘소
2023.05.14하늘소 한 마리 별안간 날아들다 애벌레 손에 맞고 떨어졌다. 애벌레 선생 '먹주홍'이라 소리지르며 다소 흥분했지만 알고보니 먹주홍하늘소와는 많이 다르다. 오랫동안 곤충을 봐온 사람도 이처럼 늘 헷갈리는데 나같은 사람이야 도감을 펼쳐들고도 앞뒤로 한참을 뒤적거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녀석의 정체는 '무늬소주홍하늘소'였다. 산지에 서식하며 5월부터 나타나 신나무 꽃에 많이 모인다. 남한 전역에 분포하며 기주 식물은 단풍나무, 신나무, 노각나무.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 "기후 변동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는데 서식범위가 좁아진다는 건지, 넓어진다는 건지, 남하한다는 건지, 북상한다는 건지 아무런 추가 설명이 없다. 굼금증을 자아낼 목적으로 써놨는갑다. 거 참 궁금하네..
넉점각시하늘소
넉점각시하늘소
2023.05.11이쁘고 귀한 하늘소가 있다고, 그걸 봐야 한다고, 10년도 더 묵은 오랜 숙원이라고.. 강원도 심심산골에 산작약이 꽃을 피우면 그 꽃에 날아든다고.. 이름하여 '고운산하늘소'. 하여 길을 나섰네. 머나먼 길이었네. 산작약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았다. 늘 가는 정선 귤암리에 짐을 부리고 찾아간 태백산 두문동재, 산작약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돌아와 귤암리 숙소 주변, 여기라면 있겠다 하고 들어간 숲 속에서 숫제 작약밭을 찾아냈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네 송이.. 시기도 잘 맞았다. 되얐다 싶었다. 그러나 정작 고운산은 보이지 않았다. 네 시간을 산에 머물며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 게발딱주에, 우산나물에, 산나물만 한 보따리.. 같이 간 애벌레 선생, 강원남도에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