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
가창오리 취중군무
가창오리 취중군무
2016.01.06가창오리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싶더니 오늘 아침에는 종적이 없다.어제 저녁 우리집 지붕을 넘어 정읍 방면으로 날아가는 녀석들을 봤는데 새벽녘 돌아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먹이가 부족했을까? 아마도 며칠간은 저수지 오리보다 저수지 가상에 오리구경 온 사람들 숫자가 더 많겠다. 새해 첫날 담아놓은 가창오리 사진을 이제사 떠들어본다. 산에서 내려와 마신 술에 꽤나 취해 있었다. 취한 건 가창오리가 아니고 나였지만 어찌됐건 취중군무.이날 녀서들은 특이하게도 코도배기 주변을 배회하며 꽤 긴 군무를 펼쳤다.황혼도 좋았기에 코도배기에 있던 사람들 땡 잡은 날이다. 어디론가 대거 이동한 녀석들이 언제쯤 다시 돌아올지..지금으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15/12/28
2015.12.28서짝 하늘에 두터운 구름장으로 노을이 좋지 못했다. 그제는 고부, 어제는 입암, 장성 방면으로 날아가더니 오늘은 정반대 줄포 방향 부안 들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과 주변의 너른 들판을 번갈아가며 찾는다는 것 외에 날아가는 방향을 예측하기란 실로 어렵다. 멀리서 펼쳐지는 군무를 잡는데는 광각 렌즈보다 적당한 망원 줌 렌즈(40-150)가 유용했다. 노을 없는 밋밋한 배경지를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대신 메꿔주었다.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가창오리 아침 군무, 15/12/27
2015.12.27동창이 붉게 번지는 걸 보니 날이 좋은 모양이다. 코도배기에 나가니 가창오리들이 이미 돌아와 있다. 꽤 많다. 점점 불어나는 듯..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자리를 잡느라 부산하다. 좀 더 이른 새벽 미명에 오면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먹이터에서 돌아오는 녀석들을 볼 수 있다.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15/12/24
2015.12.25자리 선정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배경지가 영 시원치 않았던 날. 크리스마스 특별공연같은 건 없었다.몇마리나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나 도저히 가늠할 재간이 없다. 이 정도면 몇마리나 되는걸까?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아쉬운 한판
동림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아쉬운 한판
2015.12.22올 겨울, 동네 앞 저수지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박근혜 탓이다. 박근혜는 농정 핵심 공약으로 쌀값보장을 내걸었지만 쌀값이 폭락되어도 아무런 대책이 없고, 쌀값폭락에 항의하다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언급조차 없다. 지어 연말을 코 앞에 두고 기어이 밥쌀수입 추가 입찰을 강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만신창이가 된 농민들의 살림살이, 피투성이가 되어 벌떡거리는 농민들의 심장에 소금을 치고 재를 뿌린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우리 농민의 생존 문제는 아랑곳 않고 코쟁이 미국놈들 비유 맞추느라 노심초사하는 친미 사대주의에 미친 정권이다. 그래서인지 올 겨울 날씨 또한 그야말로 최악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겨울장마에 온실 작물들은 해를 보지 못해 탈이 ..
만가실 구절초
만가실 구절초
2015.10.23여름이 가나 싶었는데 가을이 깊어간다.눈 한번 깜작 했을 따름인데..만가실 구절초.. 풍성한 꽃차례를 보며 쓸쓸한 가을 심사를 밀어낸다.타조하고 나면 가을도 끝이다 싶어 저만치 밀어놨는데낼 모래 비 온다 하네..어찌야 옳아?
사투
사투
2015.09.25허공에서 바둥거리는 새를 보았다. 황조롱이, 낚시줄에 걸려 있었다.낚시줄은 전기줄에 걸리고..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이 모질기도 하다.
섬진강변 부전나비
섬진강변 부전나비
2015.09.05아무런 수식이 없는 그야말로 부전나비. 가을이 오는 길목 한가로운 섬진강변 부전나비 암컷 한 마리 날개를 활짝 열고 한가롭다. 어디선가 날아온 수컷과 짝짜꿍 하려는 찰나 느닷없이 날아온 또 한 녀석 무작정 들이대다 헛물켜고 사라진다. 수컷의 크기가 현저하게 작아 꼬마신랑처럼 보인다.
애물결나비
애물결나비
2015.09.051년에 한번 정도나 보는 애물결나비. 흔하다는데 왜 눈에 잘 안띄는걸까?세상은 그저 물결나비 천지..
줄나비
줄나비
2015.09.04줄나비. 많은 줄나비들 가운데 그냥 줄나비. 석주명 선생은 "검은 판에 흰줄이 있으니 간단히 줄나비라 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사진이 사뭇 다른데 위쪽 사진이 암컷, 아랫사진이 수컷으로 보인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날개의 폭이 넓고 외연이 둥글며, 뒷날개 흰색 띠의 폭이 넓다고 되어 있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는 물론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한다. 산지의 계곡 주변 숲에 서식하나 산기슭에서 정상까지 활동 범위가 넓다. 습기 있는 땅바닥과 새의 배설물이 있는 돌 위에 잘 모인다. 식수는 올괴불나무, 각시올괴불나무. 애벌레로 월동한다. 5월부터 10월까지 연 2~3회 발생한다.
왜가리청
왜가리청
2015.08.15북이 "지뢰매설 안했다"는 담화문을 발표했고 그 전문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전문] 북한 국방위 “막강 화력 두고, 지뢰 따위 주물러댔겠나”(한겨레) 읽어봤더니 "왜가리청을 돋구어댔다"는 표현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왜가리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왜가리는 한밤중에도 난데없이 외마디 소리를 내곤 하는데 군더더기 없이 "꽥" 하고 운다. 몹시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에 '왜가리청'을 검색어로 집어넣었더니 아래와 같이 검색된다. 왜가리청---聽 명사 [북한어] 왜가리처럼 떠드는 목소리.마을 작인의 아낙네들이 웅성거리며 드나드는 그림자들이 보이고 뭐이라 왜가리청으로 떠들고 있는 장 씨의 목소리도 들렸다.출처 : 꽃 파는 처녀, 조선말 대사전(1992) -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내친 김에 ..
울릉도 청띠제비나비
울릉도 청띠제비나비
2015.08.14무척 보고싶었다. 남도에 가면 녀석을 보자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기도 했다. 청띠제비나비, 너를 멀리 울릉도에 와서야 보게 되는도다. 처음 본 순간, 행남 해안길을 걷는 도중 홀연히 나타났다 렌즈 갈아끼우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날, 녀석을 제대로 한번 만날 요량으로 일행과 떨어져 저동에서 섬목까지 길을 잡아 내처 걸었다.내내 보이지 않던 녀석은 석포 마을을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홀연히 나타났다 미련없이 사라지기를 여러차례..쏜살같이 날아디니는 녀석이 절대 앉는 법 없이 길가의 숲을 따라 핑 하고 날아가버린다. 석포 전망대 가는 오름길에서 한 곳을 계속 선회하는 녀석을 만났다. 허공을 향한 무수한 총질 끝에 겨우 얻은 사진들이다. 선창으로 내려가는 길가 축대에 심어놓은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