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새 이야기
꺼병이
꺼병이
2008.08.04이정도 크기의 새끼꿩은 본 적이 없다. 해서 뭐 꽤나 신기한 새라도 발견한 줄 알았는데 어린 꿩임이 틀림없다. 사람으로 치면 중고딩 정도 되는... 상당히 이쁘다.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어 사진기를 들고 다가가니 투신하듯이 '철푸덕' 하고 뛰어내렸는데 순간 종적이 없다. 하! 그놈 되게 빠르다.
깝작도요
깝작도요
2008.08.04가끔은 이런 새들이 있어 내 사진기도 빛을 발한다. 150mm에 두배 컨버터로 버티는 터라 내가 충분히 새들 속으로 잠입하거나, 가끔은 어렇듯 느닷없는 새들을 만나거나... 대략 2.5m정도의 지근거리에서도 달아나지 않고 한참을 모델이 되어준 '깝작도요'가 고맙다. 깝작도요 도요목 / 도요과 날개길이 10~11.8 cm 부리는 곧으며 머리와 거의 같은 길이이다. 깃털의 빛깔은 담갈색이고 꽁지의 아랫면은 희다. 봄, 가을 각지의 강가나 호수, 바닷가에 서식하며 1마리 또는 2~6마리의 작은 무리를 이룬다. 먹이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4월 하순~7월 상순에 한배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꽁지를 상하로 흔드는 습성이 있다. 분 포 : 북반구의 북부 북극권 월 동 :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논병아리와 삐애기
논병아리와 삐애기
2008.08.03다른 동네에서도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삐애기 눈물'이라는 말이 있다. '눈꼽만큼도 안되는' 아주 적은 양을 일컫는다. 여기서 삐애기는 병아리 새끼, 많은 사람들은 병아리 새끼가 어딨냐고 웃고 만다. 그런데 요즘 방죽이나 둠벙에 가면 이 삐애기들이 시글시글하다. 엄마를 부르는 삐애기들, 삐애기를 부르는 병아리 소리로 제법 소란스러울 지경이다. 이 삐애기들의 소리가 영락없는 병아리 소리다. 그래서 논병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진듯 하다. 어미인 논병아리들은 새끼들 먹여 키우느라 여념이 없다. 어미들은 연신 잠수를 거듭하며 물고기를 사냥하지만 열번에 한번 정도만 성공하는 듯 하다. 그것만으로는 제 배 채우기도 힘들터인데 물고기 말고 풀이나 벌레도 잡아먹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어미는 바쁘다. 어미가 잠수에 들어..
고창 부안면 앞 갯바닥.
고창 부안면 앞 갯바닥.
2008.08.01고창의 상하, 해리, 심원, 부안면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에는 해수욕장도 있고, 무엇보다도 드넓은 갯벌이 있다. 이 중 부안면 앞은 줄포, 곰소로 이어지는 곰소만 깊숙한 곳. 간척지 논과 분리되는 제방으로 난 길을 따라 차를 몰아봤다. 물이 빠진 갯가에는 다양한 종류는 아니지만 꽤 많은 수의 새들이 날아와 있었다.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물총새가 나를 보고도 안도망갔다.
2008.07.24넓은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대가 이어지고 자그마한 들판이 있는 그런 들을 '고라실'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는 소규모 저수지인 '방죽'과 그보다 더 작은 '둠벙'들이 있어 농용수를 댄다. 거기에는 대개 어리연, 노랑어리연, 가시연, 마름, 줄 등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다닐 적에는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꽃은 잘 안보이고 새들만 보인다. 참 이상도 하지... 어제 농약을 사가지고 내려오는 길에 자그마한 방죽에 들렸다. 논병아리가 보인다. 그리고 방죽 가상을 돌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물총새 두마리와 마주쳤다. 갑자기..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이놈들이 안도망간다. 나를 빤히 보면서도.. 몸 드러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한 이백방..
'흰배뜸부기'가 우리 논에 날아들었다.
'흰배뜸부기'가 우리 논에 날아들었다.
2008.07.21작년에는 이런 녀석도 왔었다. 2008/07/21 22:19 한 1주일쯤 되었을까? 해질녘 논에서 개치고 있는데 아래 저수지 쪽에서 뜸부기 소리가 유혹한다. 하지만 뜸부기 쯤이야 서너차례 사진에 담아본지라 꾹 참고 일을 계속한다. 한데 좀 묘한 소리가 섞여서 들리기 시작한다. 뜸부기 소리보다 다소 높은 음정과 빠른 박자로 울어대는... 뜸부기 소리같기는 한데 아닌 소리. 한번도 들어보진 못했지만 저거이 '쇠뜸부기사촌'쯤 되는 녀석인가보다 하고 미루어 짐작해본다. 일을 좀 서둘러 마치고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우리 논 아래 가물치 키우던 양어장 방죽에서 소리가 난다. 다가가보지만 줄이 들어찬 수풀 속에 숨어있는 녀석의 모습을 찾을 재간이 없다. 그 후로 며칠간 꼭 일하는 석양에 울어대거나 내가 집에 없..
논병아리
논병아리
2008.07.21홀로 외로이 노니는 논병아리를 보았다. 눈이 무서운 놈. 논병아리 영문명 Little Grebe 학명 Podiceps ruficollis poggei REICHENOW 몸길이 2.10 성별차이 없다 털색 머리는 흑갈색이고, 턱밑은 적갈색이다. 등은 진한 회색이며, 가슴과 배는 흰색이다. 날개는 짧고 꼬리는 없다. 부리는 잿빛 갈색이고, 다리는 푸르스름한 회색이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생태적 지위 겨울철새 서식지 강 하구,저수지,호수,강 둥우리 물이 고인 곳의 수면,연못 산란수 3-6 먹이 작은 물고기 분포 우리나라 전역 소리 37.wma 자료출처 생물학정보연구센터(http://bric.postech.ac.kr)
흰뺨검둥오리 일가족
흰뺨검둥오리 일가족
2008.07.20며칠 전 본 논병아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하고 한낮 땡볕에 '옥동방죽'을 찾았다. 허나 먼발치에서 확인하고 사진기를 챙기는 사이 종적을 놓치고 말았다. 한데 난데 없는 오리떼가 길을 가로지르더니 방죽 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어가 유유히 물놀이를 즐긴다. 동작이 굼떠 꽥꽥거리며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허둥대고 뛰어다니며 사진을 박아대는대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이 집에서 기르는 집오리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오리들은 어는것이 어미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성장하였다. 그저 맨 앞에 선두를 잡는 녀석이 어미이려니 짐작할 뿐이다. 흰뺨검둥오리를 검색해보니 '전국 곳곳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겨울에는 북녘의 번식집단이 남하하여 겨울을 나는 흔한 겨울새이다.'라고 ..
노랑할미새
노랑할미새
2008.07.17덕유산 등산길 백련사에서 화장실을 찾던 도중 노랑할미새를 만났다 한 가족인 듯 싶은 할미새들이 절 지붕을 맴돌며 꽤나 떠들썩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잘 달아나지도 않고... 갓 둥지를 벗어난 새끼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건 한참 뒤의 일이다. 왜 할미새라 하였을까? 아마도 뒷짐지고 마실가는 할매들 모습과 흡사한 때문일거라 생각해본다.
물총새
물총새
2008.07.17사람 그림자만 봐도 무지하게 도망가는 새. 요즘 물가에만 가면 볼 수 있지만 항상 달아나는 녀석들의 뒷모습 뿐이었다. 용캐 내가 먼저 봐도 카메라 챙기고 렌즈 들이대면 이미 그 자리에 물총새는 없다. 그렇다고 그자리 죽치고 앉아 잠복할 수도 없는 일. 점심을 먹고 난 한낮 불볕더위로 일을 할 수 없는 시간 낮잠을 자는 대신 이 녀석들 잡으러 다닌지 꽤 오랜 일이다. 오늘 이상한 녀석을 만났다. 바로 코 앞까지 맨몸으로 다가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안도망가고 태연히 앉아 허공만 바라보던 녀석. 급기야 내가 지쳐 쫓았다. 다른데로 가라고... 사람을 처음 봤을까? 더위를 먹을을까? 아니면 사색하고 있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꽤나 철학적인 녀셕이었던 듯 하다. 물총새 영문명 Common Kingfisher 학명 A..
동고비
동고비
2008.07.16나무를 거꾸로 타고 기어내려오는 습성이 있는 묘한 녀석이다. 지난 초봄 꿩의바람꽃을 담으러 갔다가 녀석을 만난 이후 어제 덕유산 등산길에서 다시 만났다. 동고비 영문명 Nuthatch 학명 Sitta europaea amurensis SWINHOE 몸길이 1.35 성별차이 없다 털색 머리꼭대기부터 꼬리까지는 회색을 띠며, 눈 주의에는 직선의 검은 선이 있다. 턱밑, 가슴은 흰색이며 배는 적황색이다. 몸에 비해 긴 부리는 검은색이며, 억센 다리는 살색빛의 회색이다. 대체로 몸 전체의 깃이 회색이다. 생태적 지위 텃새 서식지 침엽수와 활엽수가 울창한 숲 속 둥우리 둥우리는 입구는 어미가 출입할 수 있을 정도만 남겨 놓고 진흙으로 막는다.,고목의 자연 구멍 산란수 7-7 먹이 곤충류,식물의 종자와 열매 분포 ..
청딱다구리
청딱다구리
2008.07.13가끔 전봇대를 힘껏 좃아대는 정신없는 짓거리를 해대는 놈. '따르르르륵...' 해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다가가 보면 틀림없이 이 녀석이다. 4월 28일 고추밭 로타리를 치다가 나무구멍을 드나들며 정신없이 뭔가를 하고 있는 녀석을 만났다. 알 깔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계속 관찰했으면 새끼 키우는 것도 보았을 듯 하다. 조경수로 팔려고 옮겨놓은 소나무에 저리 구멍을 파대니 소나무가 성할까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