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소쩍새, 그라고 솔부엉이
소쩍새, 그라고 솔부엉이
2017.04.24밤마다 귀찮게 울어대던 녀석들을 오늘은 내가 불러내 귀찮게 한다. 소쩍새나 솔부엉이나 거의 같은 시기에 도래한다. 녀석들은 이동 초기에 소리를 많이 낸다. 이 시기에는 심지어 낮에도 운다. 밤새인 주제에.. 아마도 짝을 찾거나 자신의 영역을 선포하는 등의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싶다. 이때가 녀석들을 관찰할 수 있는 적기, 소쩍새 소리를 내면 소쩍새가 솔부엉이 소리를 내면 솔부엉이가 나타난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깊은 산중보다는 동네 낭깥이 좋다. 녀석들은 거짓말같이 홀연히, 그리고 바람처럼 나타난다. 짝으로 오인하는 것인지 침입자를 물리치러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소쩍새를 먼저 불러낸다. 소쩍새는 우렁찬 소리에 비해 몸집이 작다. 매미보다 좀 크다는 생각이 들 정도.. 좀 심한가? 좌우튼 작다. 이 녀..
소쩍새가 운다.
소쩍새가 운다.
2015.04.22우리 동네에 소쩍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지 보름가량 되었다. 여름철새인 소쩍새는 이동 초기에 주로 운다. 자신의 영역을 알리면서 짝을 구하는 일석이조, 소쩍새는 수컷만 운다. 소쩍새가 우는 시기는 배고픈 시절, 그 중에서도 먹을 것 없던 보릿고개에 해당한다. 주린 배를 부여안고 배고파 우는 아이 달래 잠재우던 어매들 귀에 몸서리치게 사무쳤을 소쩍새 울음소리를 상상해본다. 소쩍새 울면 풍년든다는 말은 굶주린 농민들의 절박한 염원이 만들어냈을 것이다. 한송이 국화꽃 어쩌고 하는 시인의 넋두리는 사실 쌩뚱맞다. 짝을 구하지 못해서일까? 밤에만 간간이 울던 녀석이 낮에도 울어댄다. 실로 오래간만에 망원렌즈 챙겨 소쩍새를 찾아나선다. 녀석은 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니 그럴법하다. 그림자..
소쩍새 날다!
소쩍새 날다!
2014.07.10방장산 임도를 타고 읍내에 나간다.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구름이 끼고 이따금 비가 내린다.날이 어두워서인가? 소쩍새 소리 들린다. 경험상 소쩍새는 소리에 응답을 잘 하는 녀석이다. 전화기 속 소쩍새 소리를 틀어놓으니 맞장구 쳐가며 트럭 쪽으로 다가온다. 짜식, 안보일것같지? 다 보여.. 소쩍새는 사실 작은 녀석이다. 덩치에 비해 소리가 클 뿐... 트럭 주변까지 날아와 나를 노려본다. 내가 이겼다. 이내 얼짱각도... 다음 순간소리 안나는 날개짓으로 숲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사람이 나타났다. 산림청 소속인 듯.. "아저씨 약초같은거 캐시면 안돼요"새 잡는건 괜찮허요?""보기만 하세요""예" 아따 그 양반 야무네..ㅎㅎ
소쩍새랑 놀다.
소쩍새랑 놀다.
2012.05.20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2012.05.20숲 속 외딴집 예술가 홍규형 작업실에서 낮술 묵는데 간간히 소쩍새 소리 들린다. 소리를 더듬어 찾아가니 바로 집 뒤 은행나무 위에서 울고 있다. 낮술을 이어가는데 소쩍새 소리 계속 들린다. 전화기 속 소쩍새 울음소리 틀어놓으니 창가 전기줄에 와서 앉았다. 측간 옆 튤립나무 위로 옮겨 쉬다 울다 한다. 녀석 덕에 낮도깨비 되지 않고 기분 좋게 술 마셨다. 삼각대 없이 찍느라 어깨 빠질 뻔 했다.
소쩍새 울면..
소쩍새 울면..
2011.05.08땅콩을 심어놓고 까치란 놈이 얼마나 극성스레 파먹어대던지 총을 들고 징벌한 적이 있었다. 낭깥 속으로 날아든 까치를 좇아 들어갔다가 문득 마주친 녀석, 소쩍새였다. 소쩍새나 나나 저으기 당황하여 빤히 쳐다보기만 하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총이 아닌 사진기가 손에 있어야 했다. 그 후로 해마다 봄이 되어 앞산 뒷산에서 소 쩍 소 쩍 소 쩍 꿍 소 쩍 꿍 소리가 들린다 치면 저 녀석을 언젠가 다시 대면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잠을 설칠 지경이 되었다. 허나 야행성에 은신성까지 뛰어난 녀석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올해도 소쩍새가 울기 시작한 지 벌써 한달이 되어가지 않나 싶다. 간간히 소리가 들릴때마다 마루에 나가 위치를 가늠하며 기회를 엿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