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서울시청 천막농성장, 사람 왕래가 많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인 시위를 한다. 
바람이 몹시 불고 날이 차다. 몸을 잔뜩 옹송거리고 지나가는 서울시민들의 발걸음이 허둥댄다.  
며칠 전 햇볕 좋은 날은 말도 걸고, 응원도 보내주고 하더니 오늘은 다들 제 갈길 가기 바쁘다. 
그래도 따뜻한 눈길로 피켓에 적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는 사람들을 보며 자리를 지킨다. 

 

농민에게 사기 친 박근혜, 농업공약 이행하라!
8년동안 동결한 쌀값 4천원 인상 웬말이냐?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하라!

대략 40여 분간의 1인 시위를 마치고  찬바람에 얼어버린 속을 덥힐 요량으로 곰국시 집으로 간다. 
곰국시는 술 많이 먹은 다음날 속풀이로도 제격일 터이다. 
가격이 몹시 비싼 것과 칼국수 가닥 같은 밍밍한 굵은 면발이 다소 아쉬운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무려 9천원짜리 곰국시

쇠고기를 우려낸 국물일까? 국물맛이 듬직하고 시원하다. 양 많고..

 

 

후식으로 주는 수정과도 좋다. 
이래저래 다 좋은데 다시 곱씹어 생각해도 몹시 비싸다. 
쌀농사 짓는 농사꾼이 먹기에는 더더욱..

 

 

'먹고 놀고.. > 먹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실 강진장터 행운집  (4) 2013.11.26
예술가 국수  (2) 2013.11.19
무교동 북엇국집의 그야말로 북엇국  (0) 2013.11.15
목포 덕인집 흑산홍어.  (2) 2013.11.02
수유리 우동집  (7) 201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