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집 아짐 후타리 너머로 애타게 부르더니 막 건져낸 실가리 한 보따리, 된장 한 양판을 건넨다.

된장은 두고 먹는다 치고 실가리는 언제 다 먹는다냐..
일단 한 댓새는 실가리 된장국으로 밀고 나가야겄다.
실가리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공력이 들어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허나 실가리 된장국은 무척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실가리 잘게 썰어 한 뚝배기 빡빡하게 넣고, 된장 아까라 말고 한 숟갈 듬뿍.
오로지 된장만으로 간을 맞춘다. 
다진 마늘 적당히, 청양고추 양껏 투여. 
끝. 

무슨 육수 따로 낼 것 없이, 다른 양념 없이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맛나다. 
본연의 맛에 충실한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실가리 된장국. 

한그럭 뚝딱,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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