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하자는데 대북제재 웬 말이냐?

대북제재 해제하고 자주적 농업교류 보장하라!

 

남과 북 정상이 만나 굳게 손을 마주 잡았다. 그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던가?

70년 묵은 분단과 대결을 넘어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개막되는 순간이었다. 남북정상에 이은 북미정상 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무드는 절정에 달했다.

10여년간 중단되었던 교류와 왕래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남북 간의 합의는 미국의 방해 앞에 난관에 봉착했다. 대북제재를 앞세운 미국의 방해는 집요했다. 우리는 “자기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오만무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이 때에 농민들이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남과 북의 자주적 교류와 전면적 자유왕래 실현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통일트랙터를 앞세워 대북제재를 허물고 분단장벽을 넘겠노라 선언했다. 전국 각지에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본부’가 구성되고 트랙터를 장만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해서 전국에서 30여 대의 트랙터가 마련되었고 모금운동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 고창에서도 운동본부가 구성되고 각계각층 고창군민의 성금으로 통일 트랙터가 마련되었다. 30여개 단체 400여 명에 달하는 군민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많은 군민들이 ““미국 놈들이 참 나쁜 놈들이다. 지금 당장 트랙터가 넘어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끝내 길을 열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

오늘 우리는 통일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간다. 오늘과 내일 미 대사관 앞을 거쳐 파주를 지나 임진각까지 행진할 것이다.

 

“품앗이 한다는데 대북제재 웬 말이냐?” “대북제재 박살내고 자주적 농업교류 실현하자!” 이것이 우리의 구호다. 남과 북 정상이 이미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한 만큼, 트랙터는 논밭을 가는 농기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트랙터의 방북을 가로막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늘 우리는 장도에 나서는 고창의 통일트랙터를 환송하며, 125년 전 죽창 들고 전장에 나섰던 동학농민군의 심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는데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한다.

 

2019년 4월 26일

 

통일농기계 품앗이 고창운동본부

통일트랙터 출정(환송)식 참가자 일동

 

고창군청 정문에서 통일트랙터 환송식이 진행됐다. 

비가 살짝 내릴 듯 말 듯..

 

트랙터를 장만하기까지의 과정과 모금운동에 대한 간략한 보고, 각계의 축사와 격려..

 

기념 촬영

 

상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