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얼 펄~ 눈이 나린다. 눈길 헤쳐 집에 돌아오니 뒤따라온 이장님 가래떡 들고 들어온다. 마을 회관에 나온 배급 쌀을 떡으로 뽑았노라고.. 코로나로 하여 회관에 모여 밥 먹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이 떡을 어찌할까. 자칫 방치했다간 두어 개 떼어먹고 버리기 일쑤다. 우선 떡볶이를 해 먹는 걸로..
하여 만들어진 첫 번째 떡볶이, 평범하다. 료리 법이고 뭐고 그냥 하면 된다. 직관적으로.. 간을 잘 맞춘 장맛이 첫째, 설탕 대신 넣은 조청의 맛과 비율이 둘째라 본다. 나머지야 뭐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물.. 마지막에 넣는 대파 중요하다.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하고 풍미를 더하게 되니..
가래떡은 하룻밤 말려 갈무리했다. 그질 줄 모르는 눈은 밤을 새워 내리고 또 내리고..
눈 나리는 밤 두 번째 떡볶이, 이번에는 약간 특별한..
간장 떡볶이가 만들어졌다. 돼지고기 먼저 볶다가 다진 마늘, 간장, 떡을 차례로 넣어가며 볶다가.. 물 붓고 간 맞추고 조청 투여. 잘 저어가며 익힌다. 뭐 양송이버섯도 넣고 취향에 따라 냉장고 뒤져 이것저것 추가할 수 있겠다. 매운 것 좋아하니 청양 고추, 대파 넣고 마무리. 하~ 이 떡볶이 맛 좋으네, 참으로..
집에 온 아들 녀석 해 줬더니 게눈 감추듯 하더라. 할머니가 해 주시던 떡볶이 맛이 어떤 것이었냐 물으니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좌우튼 맛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