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부터였던가? 냉장고 서랍 속, 이따금 나와 마주치던 청국장 한 덩어리..
지난여름이었네, 너는 순창농협 꾸러미 따라 예까지 왔다.
매우 오랜만에 먹는 집밥, 드디어 내 오늘 너를 간택 하노라.
난생처음이니 요리법을 검색한다.
참 복잡하고 친절하게 써놨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끓이듯 하면 되는 것을..
멸치 넣고 물 끓이다 냉장고 뒤져 알맞춤한 묵은 김치 듬뿍 넣고 팔팔, 두부가 제격인 듯한데 고기밖에 없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진 마늘 넣고..
팔팔 끓이다 청국장, 대파, 청양고추 넣고 잠시 후 불을 끈다.
간은 따로 맞추지 않아도 김치, 청국장 만으로 충분하네.
청국장을 맨 나중에 넣는다는 것이 꽤 중요하다.
내 맛나게 먹던 청국장은 늘 이렇게 끓였던 듯..
청국장 만으로 한 끼를 잇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