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집 아짐 우격다짐으로 무를 던져놓고 갔다. 이걸 또 언제 다 먹나?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아무래도 집에서 밥을 자주 먹어야겠다.
해본 적 없는 무 요리의 새로운 지경을 개척하면서..
참고할 요리 방안이야 널리고 널려 있으니..

 

가장 먼저 끓인 것은 쇠고기 황태 뭇국. 
이름 그대로 쇠고기와 황태와 무를 함께 넣고 끓이면 되겠다. 
쇠고기, 황태, 무에 간장 살짝 치고 볶다가 물을 붓고 끓였다. 
한데 간장을 과하게 부었다. 하여 오직 간장만으로 간을 가름해야 했다.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첫 번째 시도.. 


 

 

이번엔 돼지고기 뭇국, 더러 돼지고기로도 뭇국을 끓이나 싶어 인터넷을 뒤지다 찾았다.
제주도 토속 음식이라는 말에 솔깃, 나는 질박한 제주도 음식을 좋아한다. 
제주도 방식의 핵심은 밀가루를 물에 개어 풀어넣는 것이었다.
돼지고기 삶다, 무 넣고 끓이다, 밀가루 풀어 넣고 더 끓이면 된다. 
마늘, 대파와 오직 소금만으로 간을 했다.  
진득하고 담백하며 깊은 국물 맛이 난다.
단지 밀가루를 풀었을 뿐인데 이런 훌륭한 맛이 나다니..
그 맛을 제대로 낸 건지 알 수 없지만 제주도 음식은 늘 훌륭하다. 


 

무조림, 국물 내는 멸치 밑에 깔고 그 위에 무 깔고 물 붓고 끓이다가 조림장 붓고 또 끓인다. 
조림장은 진간장에 마늘, 조청, 고춧가루 넣어 만들었다. 
다른 재료 없이 무 만으로도 조림을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황태 뭇국, 황태 물에 살짝 담갔다가 물기 빼고 들기름 쳐 볶는다. 
무와 함께 살짝 더 볶다가 물 붓고 국물 뽀얗게 우러나도록 끓인다. 
물 더 붓고 간장 살짝, 새우젓으로 간 맞춰 끓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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