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엔 떡볶이
728x90
퍼얼 펄~ 눈이 나린다.
눈길 헤쳐 집에 돌아오니 뒤따라온 이장님 가래떡 들고 들어온다.
마을 회관에 나온 배급 쌀을 떡으로 뽑았노라고..
코로나로 하여 회관에 모여 밥 먹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이 떡을 어찌할까.
자칫 방치했다간 두어 개 떼어먹고 버리기 일쑤다.
우선 떡볶이를 해 먹는 걸로..
하여 만들어진 첫 번째 떡볶이, 평범하다.
료리 법이고 뭐고 그냥 하면 된다. 직관적으로..
간을 잘 맞춘 장맛이 첫째, 설탕 대신 넣은 조청의 맛과 비율이 둘째라 본다.
나머지야 뭐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물..
마지막에 넣는 대파 중요하다. 전체적인 맛을 조화롭게 하고 풍미를 더하게 되니..
가래떡은 하룻밤 말려 갈무리했다.
그질 줄 모르는 눈은 밤을 새워 내리고 또 내리고..
눈 나리는 밤 두 번째 떡볶이, 이번에는 약간 특별한..
간장 떡볶이가 만들어졌다.
돼지고기 먼저 볶다가 다진 마늘, 간장, 떡을 차례로 넣어가며 볶다가..
물 붓고 간 맞추고 조청 투여. 잘 저어가며 익힌다.
뭐 양송이버섯도 넣고 취향에 따라 냉장고 뒤져 이것저것 추가할 수 있겠다.
매운 것 좋아하니 청양 고추, 대파 넣고 마무리.
하~ 이 떡볶이 맛 좋으네, 참으로..
집에 온 아들 녀석 해 줬더니 게눈 감추듯 하더라.
할머니가 해 주시던 떡볶이 맛이 어떤 것이었냐 물으니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좌우튼 맛있었다고..
나도 그렇다. 기억이 가물가물..
세월이 퍽으나 흘렀으니..
반응형
'먹고 놀고.. > 먹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족 라면 (0) | 2021.01.17 |
---|---|
난생처음 청국장 (0) | 2021.01.17 |
눈 내리는 날엔 떡볶이 (0) | 2021.01.11 |
한우 불고기 (0) | 2020.12.28 |
무로 만든 음식들 (0) | 2020.12.20 |
흥덕 아리산 홍어탕 (0) | 2020.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