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돋는 아침, 하늘 복판에 달이 둥실 떠 있다. 
그야말로 반달, 칼로 벤 듯한..

헌데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배가 살짝 부르다. 
오늘이 음력 섣달 스무사흗날, 그믐까지 딱 한 주가 남았네.
배가 고파지는 중이니 내일쯤이면 정확한 반달이 될까? 아니 살짝 들어갈 듯..

달 보는 사이 해가 올라왔다. 
아침노을 과히 장하지 않은 것이 저녁노을 좋을랑갑다. 
어제가 입춘이었다지? 머지않아 설 쇠고 나면 올해도 쏜살같이 흘러가 버리겠네.
아마도..

낮에 나온 반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끈에 달랑달랑 채워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쪽 발에 딸깍딸깍 신겨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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