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친구와 단 둘이 차분히 술 한 잔 마시고 뚝방을 걸었다. 날은 추운 데 별이 쏟아지더라. 쏟아지는 별 아래 한 없이 서 있고 싶더라. 몹시 춥더라. 하여 사진기에 담아두고 살아 돌아왔다.
어떤 것이 실제 눈으로 본 하늘과 가장 가까울까?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내 모니터로 봤을 때는 두 번째 사진이다. 아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 사이쯤 되겠다. 남쪽 하늘에 대고 찍었다. 아는 별자리 하나 없다. 유일하게 아는 별자리 북두칠성은 북쪽 하늘 지평선 가까이 있어 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