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봄바람인 듯 아닌 듯 경계가 모호한 때에 봄보다 앞서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
바야흐로 바람꽃 피는 시절이다.
한복 곱게 차려입고 나들이 나서는 곱게 늙은 할매들 같다.
생각나네, 어머니와 그 동서들
지금은 모다 고인이 되신..
하그비~ 바글바글허네..
허나 소란스럽거나 요란하지 않다.
왁자하게 모여 핀 녀석들이나 고요히 홀로 피어 있는 녀석들이나 곱기는 매 한 가지..
그 누구 봐달라 피는 것 아니요,
봐주는 이 없다 한들 속절없다 할 것 없으니
피고 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 뿐,
누가 보건 말건 제 할 일 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