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에 안기다.
실로 오랜만, 거진 열 달만이다.
오늘은 동행이 있다.
9시 30분, 백무동에서 두지동 방향으로 들어선다.
눈이 내리지 않아 아쉽다.
9시 50분, 옛 마을 터에 당도한다.
마을 이름이 기억이 안 나..
한때 경남도당 인민유격대가 머물렀다 한다.
사람들은 떠나고 없어도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10시 40분, 창암 사거리 근처 망바위에 올라 천왕봉을 알현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칠선계곡을 경이롭게 바라보다.
거친 산길, 사면을 거슬러 칠선계곡으로 넘어간다.
12시 20분, 칠선계곡에 당도하다.
눈 덮인 이끼가 파릇파릇, 새순 돋는 보리밭 같다.
치마폭포 뒤로 눈 쌓인 천왕봉이 보인다.
추성동 감도는 칠선의 여울 속에
굽이굽이 서린 한이 깊이도 잠겼구나
...
너는 알지 눈보라가 울부짖든 그 밤들을
오늘도 천왕봉엔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14시 50분, 안오리터를 향해 길을 잡는다.
안오리터는 하준수(남도부)와 그의 동지들이 일제 징용을 거부하고 입산하여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꽤 많은 양의 석간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물 맛이 그야말로 꿀 맛이다.
거친 산길에 적지 아니 지친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안오리터, 여기저기 석축이 흩어져 있다.
16시 40분, 두지동 지나 추성동으로,,
산을 벗어날 시간이다.
산 아래, 그러나 여전히 지리산에 안긴 사람 사는 마을이 보인다.
17시. 우리는 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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