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떠다니고 싶다, 어디로든..
그러니 가는 것이다, 연말이니까..
속 풀자 만나 배짱이 맞았다. 
하여 떠났네, 따오기 만나러..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오기 만나러..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우포늪, 그곳에 따오기가 있다. 
따오기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었다. 
관리하는 사람, 관찰하는 사람, 도움 주는 사람, 도움받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무심한 사람..
그리고 생태계 속에서, 먹이사슬 속에서..

 

자연에 방사되었으나 아직 떠나지 못하는 녀석들, 멀리멀리 날아가길..
우포늪에서 만난 이인식 선생은 이 녀석들이 휴전선 너머까지 날아가길 고대하고 있었다. 
과거 북은 따오기 번식지 중 하나였다. 
북에서 번식하고 남에서 월동하고 오고 가다 하나 되고, 한반도 곳곳에서 따오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길..
선생의 바람처럼, 따오기처럼 오고 가다 우리도 하나 되길..

반가웠네 따오기, 또 만나세. 
한 번 보면 다시 보기 쉬워지는 것이 세상 이치라네. 
우리 동네도 좋으니 놀러 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