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동박새 한 마리 날아와 놀다 갔다.
그래 마음이 동하여 새 보자 길을 나섰다.
동림 저수지 아래 들판, 노랑부리저어새를 찾는다.
엊그제 집에 오는 길에 논에 내려앉은 기러기 무리 속 녀석들 몇 마리 봤더랬다.
간간이 눈발 날린다.
논바닥을 뒤지며 먹이를 찾는 기러기들, 날마다 그리 뒤져도 먹을 게 있을까 싶다.
기계가 좋아져 갈수록 낙곡도 줄고 소 먹인다고 짚조차 싹싹 긁어가니..
짖지 마라, 너 보러 온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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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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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있다.
예상한 대로 한창 공사 중인 여수로에 노랑부리저어새들이 모여 있다.
귀한 녀석들, 제법 평화로워 보인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있다 가거라.
돌아 나오다 다시 만난 녀석들, 수로 바닥을 휘휘 저저가며 먹이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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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와~
날 보고 욕 하는 듯,
쟈는 뭐여? 정월 초하루부터..
태연자약 길을 가로질러 논으로 들어간다.
떡국은 묵었냐?
배가 불러 여유만만한 건지, 배가 고파 힘이 없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