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폭우,
7월 한 달 딸싹할 수 없었다. 
장마 뒤 폭염,
만사 귀찮고 할 일도 많았다.

얼마 만인가?
남원 운봉 산덕 임도,
터덜터덜 산길 걷는다.  
흐린 날씨 탓일까?
나비 별반 보이지 않는다. 
땀 줄줄 흐르지만
간만에 걷는 산길이 좋다. 

나비 하나 표연히 날아든다.
아무래도 새로운 녀석, 아뿔싸
살필 겨를도 없이
핑 하니 날아가 버린다. 

꽃팔랑나비
꽃팔랑나비 2023.08.13 남원
꽃팔랑나비
꽃팔랑나비 2023.08.13 남원

곰곰이 사진을 들여다본다. 
묻노니 네 이름이 무엇이냐?
답이 없다. 
이래저래 검토 끝에
수풀떠들썩팔랑나비?
전문가에게 물었다. 
꽃팔랑나비!
나는 곧바로 수긍한다.  
8월 중순이니 때로 봐도
꽃팔랑나비가 맞겠다. 

꽃팔랑나비
꽃팔랑나비 2023.08.13 남원

제천, 영월 이북에 분포하고
한라산 관찰 기록 있다는데
지리산 서북능선 자락
간만에 나선 길,
귀하게 만난 녀석
8월 가기 전 다시 한번
길 떠나고 싶다.

나비 몰러 나간다~
나비 후리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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