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극복 분투기
2022년 8월 20일 나는 당뇨인이 됐다.
"당뇨병 걸렸다"는 말을 들은 지 3년차,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가?
진단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 7.8, 허나 약에 의존하기는 싫었다.
다짜고짜 약을 먹어야 된다는 말에 근본문제를 놔두고 약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하여 초기에는 술 참고 열심히 걸어 체중을 줄이니 혈당 수치는 얼마간 정상이 됐다.
당시 부러진 갈비뼈 완치되는 동안, 그리고 그해 가을과 겨울 벌인 농성과 단식이 맞물려 자연스레 술이 끊겼고 혈당 관리가 잘 됐다.
그렇게 1년여, 정상과 당뇨 전단계를 오가는 수치를 유지하며 "당뇨 별 것 아니네"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부지불식간 술 다시 잇대어지고 체중 불어나니 혈당도 따라 올랐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저런 앱을 이용해 식생활을 중심으로 한 생활 전반과 혈당을 끈기 있게 기록해왔다.
"술이 문제다"는 생각을 하는 가운데 혈당 수치는 전단계와 당뇨병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시나브로 오름세,
그렇게 다시 1년이 가고..
그러던 차 모내기가 한창이던 6월 초,
연속혈당측정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로부터 3개월, 한 번 달면 보름 가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다섯 개 갈아치웠다.
측정기를 붙이고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를 처음 목격한 충격은 자못 컸다.
식전과 식후, 노동과 운동, 그리고 자는 동안 그래프로 표현되는 혈당의 변화가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혈당의 변화에 따른 몸 상태를 가늠하며 그간 내 몸에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
당뇨 극복이라는 것이 실상 혈당 스파이크와의 싸움이이라는 사실,
당뇨병(2형 당뇨)에 왜 걸리게 되고 어찌 다스려야 하는 것인지 나날이 깨닫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한 노력들(식이 조절과 운동)이 쌓이면서 몸이 달라졌다.
당순당과 정제곡물, 가공식품을 먹지 않으니 맵고 짠맛을 갈구하던 입맛이 변하고 식탐과 폭식이 사라졌다.
크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술이 멀어졌다.
꾸준한 체중감소 속에 이제는 근육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당뇨와의 투쟁에서 나는 매일매일 승리하고 있다.
이제 오늘의 생활 속에서 당뇨를 넘어 죽는 날까지 건강한 노년을 설계한다.
지금은 10월이 되기 전 당화혈색소 수치를 5.7까지 끌어내리는 것을 당면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것은 연속혈당측정기 두 대를 공짜로 얻기 위한 것이다.
나는 공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