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댱뇨인, 나름 관리해서 예비 당뇨인의 수치로 살고 있다. 
나의 당뇨 이야기는 주로 먹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먹는 것을 바꾸거나 관리하지 않고 당뇨를 관리할 수 없다. 
운동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아니다, 그냥 떼려야 뗄 수 없다 해두자. 
아무튼 당뇨를 불러온 과거의 식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당뇨는 개선 혹은 극복될 수 없다. 
하여 나는 먹기에 앞서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  의도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지난 저녁을 몇 시에 먹었는지를 가늠해서 가급적 12시간을 넘긴다. 
소극적인 간헐적 단식이라 해 두자. 
저녁을 일찍 먹어야겠는데 나름 바삐 지내다보면 잘 되지 않는다. 
어제는 9시 반에 먹었다. 
하여 오늘 아침은 10시에 먹는다. 
추수를 마친 뒤끝 한가함을 누린다. 

두유가 완성됐다 알람이 울린다. 
36분 완성, 두유 제조기는 가히 요물단지라 할 만하다. 
800ml를 만들어 아침에 마시고 남은 것은 보온병에 넣어두고 해질 무렵 먹는다. 
늘 해먹을 요량으로 서리태 300평을 심었다. 
수확하려면 아직도 보름 이상은 기다려야 하겠는데 그럭저럭 농사가 되었다. 

땅콩도 다 삶아졌다. 
이것은 군것질거리, 차에 두고 굴픗할 때 까먹는다. 
땅콩값이 매 올라 피땅콩 30kg를 사뒀다. 
올 겨울 내내 삶아먹고 좀 남겨 내년 봄에 심을 생각이다. 

각종 채소를 버무린다. 
발사믹식초와 고춧가루, 깨소금으로 완성한다. 

콩물에는 곤약면을 넣었다. 나름 콩국수..
나는 면을 매우 좋아하는데 무슨 면이건 기다랗게 뽑힌 것이면 다 좋다. 

요래 먹으면 굳이 간을 잘 맞추지 않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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