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사람들은 고창읍성보다는 '모양성'이라 즐겨 부른다.
고창의 옛 이름 '모양부리현'에서 유래한다.
성곽과 성루가 잘 보존되어 있어 성곽밟고 돌기가 좋다. 한바퀴 도는데 30분가량 걸린다.
세바퀴를 연달아 돌면 극락왕생한다고 한다.
성내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참나무숲, 왕대밭 등이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 아래 산보하기 좋아 읍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곳곳에 재건된 관아, 객사 등 건물에 앉아 쉬기에도 좋다.


이렇듯 숲이 좋아 여기에 깃들어 사는 새들도 많을 듯 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보았다.
귀로 구분 가능한 꾀꼬리, 파랑새, 휘파람새, 딱따구리 등의 새소리가 들린다.
성곽을 밟고 100여미터를 오르니 딱따구리들이 요란스레 날아다니다가 작달막한 소나무에 달라붙었다.


한배 새끼들일까? 한마리는 어미같기도 하고..
이마에 빨간 털이 박힌 녀석들이 숫놈이다. 숫놈 두마리, 암컷 한마리.
한마리는 아직 등에 솜털이 남아 있다.


한마리 날아가자 어디 가느냐고 부른다.


한마리 마저 날아가자 이 녀석 심각해진다.


"우씨.. 나만 남겨놓고.."


평소 사람들과 빈번히 마주쳐서인지 어지간히 접근해도 제 할 일을 하는 착한 녀석들이다.

딱따구리, 딱다구리
어떤게 맞을까?
 딱따구리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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