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성은 새사진 찍기에 좋다.
성곽에 서면 성 밖이나 안에 있는 키큰 나무들이 나와 같은 눈높이가 되고 잘 가꾸어진 숲은 시야가 잘 터진다.
우는 소리는 우렁차지만 늘 숲 속에 숨어서 움직이는 탓에 몸을 드러낸 모습을 보기 어려운 휘파람새가 "모양성은 내것이다" 하고 지저귀고 있다. 
무덥고 습한 날씨지만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참을 더듬어서야 대추나무 꼭대기에 앉은 휘파람새를 찾아내었다. 
이렇게 보기는 처음이다.
늘 그렇듯이 한번 보고 나니 잘 보인다.


가장 많이 앉아 있는 맡아놓은 자리인 모양이다.
여기에 앉아있을 때 청아한 소리로 가장 아름답게 운다.
짝을 부르는 소리라 한다.
이렇게 울 때는 꼬리를 펴며 몸을 부르르 떤다.
이녀석 아직 짝이 안보인다.
좋은 배필 만나길..

나를 보나?


옆의 배롱나무로 자리를 옮겼다.
우는 소리가 달라진다.
둥지를 갓나온 청호반새의 뿅망치 두드리는 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처음 소리만 들었을 때는 청호반새도 있는 줄 알았다.


모양성은 밤에 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