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도 컸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제법 어른 티가 난다.
곧 둥지를 떠나겠다 했더니 평택에 다녀온 사이에 집이 텅 비었다.
밤에만 들어와 자고 나간다 한다. 


네 마리가 모다 잘 컸다.
맨 왼쪽의 무녀리로 보이는 녀석은 아직도 어리숙하다.
이 녀석은 둥지를 떠나자마자 고양이에게 희생되었다.


엄마를 기다리던 녀석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다.
"엄마 나여 나"

 


누가 받아먹었을까?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녀석일 것이다.


한 배 형제간에도 몸집 차이가 꽤 난다.

 
 


어미는 바쁘다.
이소 하는 날까지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날랐을 것이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이놈 저놈 골고루 먹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몸집 차이는 있지만 네마리 다 잘 큰 걸 보면 알 수 있다.

평택에 가 있던 6일저녁 막내딸한테서 문자가 날아왔다.


곧이어 전화가 왔다.
거의 통곡하다시피 하는 막내딸을 간신히 달래었다. 
증언에 의하면 다른 형제들이 둥지를 떠난 이후에도 홀로 남아 있다 뒤늦게 둥지를 박차던 녀석이 마루에 떨어졌고 그 녀석은 곧바로 고양이에게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동물 심리치유사가 장래 희망인 막내딸이 충격이 꽤 컸던 모양이다.
식구들의 구박에 달아난 고양이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09/07/29 - [새 이야기] -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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