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걷기 선풍으로 제주 여행의 풍경이 바뀐듯 하다. 
어디를 가나 가벼운 행장으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말미오름에 오르기 위해 차로 접근하는 길이 공교롭게 올레 1코스를 거꾸로 거스르는 방향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 등등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다.
수풀이 우거진 좁은 포장길인지라 걷는 사람들한테 미안하였다.


말미오름은 특이하다.
지미오름에서 바라본 바다쪽은 갂은듯한 절벽이 성곽처럼 둘러쳐 있고 전체 모습은 펑퍼짐하다.
그리고 그 안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바다 속 폭발로 1차 형성된 오름이 바다 위로 올라온 이후 그 안에서 한차례 더 화산이 분출하여 생긴 '이중식화산체'라는 것이다.
송악산과 소머리오름이 같은 경우라 한다.


그래서인지 오름 내부 깊숙이까지 밭이 들어차 있고 포장된 농로가 있다.
포장된 농로 끝에 이르니 울타리 넘어 오름을 오르는 길이 있고 올레길 표지기가 길가에 서 있다.


돌에 표시된 올레길

오름 정상에 서니 성산포와 지미오름, 우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눈을 돌리니 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드넓게 펼쳐진 풀밭에는 갖가지 들꽃이 마음껏 피어 있다.
들꽃세상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쥐손이풀

딱지꽃

층층잔대

인동초

박주가리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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