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 만돌 갯벌에 갔다.
만조가 되어도 물 위에 남아 작은 모래섬이 되는 갯등이 거기에 있다. 
여름에는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들의 번식처가 되고 도요새들의 이동시기에는 갯벌은 먹이터, 갯등은 휴식처가 된다.
그리고 겨울에는 민물도요, 흰물떼새 등이 월동을 한다. 
그 뿐인가? 넓은 갯벌은 어민들의 밭이다. 바지락, 동죽, 백합 등이 무지하게 들어 있다.  


4시 10분경 만조 시각을 10여분 앞두고 도착하였으나 갯등으로 들어가는 길이 닫히고 말았다.
첨벙거리고 들어갈만도 하겠으나 그러지 못하였다.
그러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은 모양이다.
대기가 맑아 위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중부리도요 한마리 갯등을 바라본다. 날개 단 놈이 사람 흉내를 낸다.


백로도 덩달아..


왕눈물떼새.


갯벌을 팔짝거리고 뛰어다니는 짱뚱어. 우리 동네데서는 똘챙이라 부른다.


중부리도요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고 있다.
일순 먹장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새들도 자리를 뜬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구름도 이내 걷혔다.


동짝 하늘은 아직 파랗다.
갯벌 너머 변산반도의 산줄기가 장엄하다.
고창에서 바라본 곰소만.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무안과 고창을 잇대는 부창대교가 세워진다면 이 근방에 교각이 세워질 것이다.
어떻게 고따우 생각들을 다 하게 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갯등으로 들어왔으나 새들은 이미 자리를 뜨고 없다.
동짝 하늘에 무지개가 살짝 걸렸다.


칠산바다에 해 떨어진다.


떨어지던 해, 바다로 들어가나 했더니 다시 구름에 걸린다.
이발소에서 많이 보던 충경이 펼쳐진다.


해가 꼴깍 넘어가니 지는 해를 보던 몇 안되는 도요새 무리가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