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장의 사진을 인용한다.
다음 메인화면의 사진을 따라가서 얻은 노컷뉴스에 실린 기사 속 사진이다. 
이 사진은 주진조선이라는 중국에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사진이라 한다.  
기사는 북한 길거리에서 우리가 올려보낸 대북지원 쌀포대가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농사꾼의 눈으로 보기에 사진 속 포대는 명백히 비료포대이다.
농사꾼 100명을 붙잡고 물어봐도 100명이 다 비료포대라 할 것이다.
사진이 작아 정확히 판별되지는 않지만 논농사에 쓰이는 밑거름용 복합비료 '신세대'가 아닌가 싶다.
포대 디자인을 보고자 인터넷을 검색하다 2006년도에 대북지원 비료로 다름 아닌 '신세대'가 북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06년 대북지원 비료 선적
지난 2월 28일 첫 출항을 시작한 대북지원 비료 6만 1,500백톤이 남포항, 흥남항, 해주항을 통하여 4월 8일까지 북쪽에 공급 완료되었다.
우리회사가 공급한 비료는 농촌진흥청, 농협, 남해화학이 합작 개발한 환경보존형 비료인 ‘신세대비료’제품으로 내수비료 출하 시기임에도 비료팀(팀장 손중근), 제품팀(팀장 윤광영)의 노력으로 성공리에 공급을 마쳤다.
 
출처 : 남해화학 홈페이지.

뭐 비료포대가 되었건 쌀포대가 되었건 북쪽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요긴하게 쓰이니 다행이다.
이런 식의 비료포대 활용은 남쪽 농민들 사이에도 보편화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였거나 생략한 채 기사가 작성되었다는 것이고 잘못된 사실이 진짜 사실처럼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 홈페이지에는 "남한 지원은 군부에 들어가기에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군인들에게 불필요한 쌀자루에 불과"하다는 그럴듯한 해석까지 곁들여져 있다.
한장의 사진이 현장의 진실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이것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어지는가?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에 대한 의지조차 엿보이지 않는 이런 기사가 활개치다 못해 버젓이 포털의 메인화면에까지 오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