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녀석, 날쎈돌이 매를 봤다.
황조롱이, 새매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엄과 속도.
'응시'라 했던가?  부릅뜬 매의 눈, 바로 그것이다.


얼어붙은 저수지 복판. 일군의 오리떼가 얼지 않은 작은 물웅덩이에 몰려 있다.
가창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기타등등..
눈치 빠른 기러기떼는 날아가 버리고..
그 뒤에 태연자약 오리를 뜯고 있는 매가 있다.


꽁꽁 언 얼음판 위로 접근한다.
오리나 매나 다 제 볼 일 보느라 별 관심이 없다.
그 놈 딴 데 가서 먹을 일이지 오리 면전에서..
하루에 한마리나 잡아먹는걸까? 매력적인 사냥터, 손쉬운 사냥감이 아닐 수 없다.

약육강식


그래도 눈치는 보이는 모양이라..
청둥오리가 날개짓을 하니 흘끔거리며 눈치를 본다.
'저 놈들이 몽땅 달려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냥 그래보인다.

 

남극을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국내는 드문 텃새로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에는 하구, 호수, 농경지 등지에 나타난다.
단독으로 행동한다.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사냥하며 급강하 비행에 능숙하여 빠르게 이동하는 조류를 공중에서 낚아챈다.
낮에는 바위,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침 저녁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번식철에는 수컷이 사냥하며 암컷은 새끼 기르기와 둥지를 보호한다.
3월 하순에 서너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28~29일이다. 
        
                                                                                         - 한국의 야생조류 질잡이 '산새'(신구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