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니다 새벽, 그것도 3시경 수유리에 가게 되었다. 

살다보니 이런 시각에 수유리에 갈 일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목적지가 가까와오고 느닷없기는 하나 이유있는 공복감이 밀려올 찰라 맛난 우동집 있다는 말에 귀가 활짝 열린다. 


'수유리 우동집', 이름 참 간명하고 좋다.

여기 맛난집 맞냐 물으니 30년 넘드락 뭐하느라 이제 오느냐고 반문하신다.  

우동, 잔치국수 등 밀가루것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김밥이 있다. 

우동집이니 우동을 먹기로 하고 우선 김밥 하나 먹는다. 

진짜 '참'기름을 바른 듯..김밥 참 고소하니 맛나다. 

이내 우동이 나오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발을 집어드는 순간 전해오는 면발의 감촉.. "뭐가 다르다"

입에 넣어보니 부드러우면서 짤깃한 면발이 그지없이 좋다. 

주문을 받은 후에 직접 면발을 뽑아낸다 하네. 좋다. 

평범한 듯 부드럽고 수수한 국물 맛도 좋다. 깊이가 있네. 




주문부터 계산, 빈그릇 반납까지 모든 행위를 손님이 직접 한다. 

그래서인가? 싸다. 좋은집 하나 새로 알았다. 

수유리에 또 오게 된다면 이 집도 다시 오겄네. 명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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