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
전봉준 평전「봉준이, 온다」
전봉준 평전「봉준이, 온다」
2019.09.21위인전과 평전은 어떻게 다를까? 잘 알 수 없다. 위인전이건 평전이건 중요한 건 작가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대상 인물은 물론 그가 살았던 시대까지 꿰뚫을 수 있는 역사적, 구조적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봉준이, 온다' 작가의 관점은 탁월하고 훌륭하며 치열하다. 여기에 더해 역사적 상상력(사료에 근거한 과학적 추론)과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이 주는 문학적 감동은 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일생을 두고 혁명을 준비한 조직가이자 혁명운동(농민전쟁)을 진두지휘한 사령관인 전봉준 장군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사상과 실천, 인간적 고뇌, 그리고 장렬한 최후까지.. 그가 건설하려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동학농민군은 무엇을 위해 끓는 피로 산하를 적셨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지리산 달맞이
지리산 달맞이
2019.09.15달 보러 간다. 이북 출신 빨치산들의 비원이 서린 달뜨기 능선, 나에게는 그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겠다는 약간 오래된 바람이 있다. 달뜨기 능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자면 '조개골과 쑥밭재 언저리에 마련한 비트'를 찾아야 되겠는데 그럴 수는 없겠고 쑥밭재 부근 혹은 쑥밭재 지나 두류봉에 이르는 능선 어디 조망 터지는 곳에 시간 맞춰 당도하는 것이 일이 되겠다. 열사흗날 뜨는 달을 봤더니 정동쪽에서 남쪽으로 한참 치우쳐 동남쪽에서 떠올랐다. 하니 쑥밭재 부근이면 달은 과연 달뜨기 능선 위로 떠오르겠더라. 이짝 길은 하봉, 영랑대 지나 한번 내려와 본 적이 있으나 짙은 운무 속에서 길을 여러 차례 놓치기도 하였고 청이당터니 쑥밭재니 하는 곳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나쳐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다. 이래저래..
황태호박국
황태호박국
2019.09.08"아이 후타리 호박 좀 따다 히 먹으란 말이.." 시시때때로 실가린나 뭇나 후타리 너머로 챙겨주시는 웃집 아짐 애원하다시피 신신당부한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태풍을 무릅쓰고 어덕을 기어올라 하나 따왔다. 무엇을 해 먹을꼬 하니.. 뚝배기에 물 받아 멸치, 마른 새우, 황태 넣고 뚝배기 달구다가 애호박 나박나박 썰어 넣고 팔팔 끓인다. 다진 마늘 양껏, 간은 오로지 곰삭은 새우젓으로.. 양파 반쪽 썰어 넣고 다 끓였다 싶을 때 청양고추, 대파 투척하고 마무리. 황태 호박국 되시겄다. 시원하고 좋다. 애호박찌개는 저리 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