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
이화령~조령 3관문, 백두대간에 비 나린다.
이화령~조령 3관문, 백두대간에 비 나린다.
2020.09.15남도에 내리던 비가 밤 사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이건 예보와 다르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망설이다 에라 가자 하고 어렵게 이화령에 다시 섰다. 오늘은 동행이 있다. 속리산 구간을 지나면서 신세 졌던 충북의 농사형제.. 이화령, 부슬부슬 나리는 비를 무릅쓰고 길을 나선다. 오르고 또 올라 조령산, 함께 오른 충북 사람 늑대 미소가 싱그럽다. 비가 그치고 날이 깨어난다. 드디어 조망이 터지고 탄성도 함께 터진다. 눈 앞에 신선암봉, 저 건너 부봉. 신선암봉 직전 조망대에서 다리 쉼을 한다. 부봉 지나 탄항산으로 달려가는 장쾌한 마루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서 밥을 묵세.. 늑대 딸래미표 주먹밥이 아주 맛나다. 가야 할 길, 저~기 외약짝 하얀 봉우리를 넘어서야 새재가 나온다네. 외약짝에 우뚝 솟은 조령..
백두대간 버리미기재~이화령 2(은티고개-이화령)
백두대간 버리미기재~이화령 2(은티고개-이화령)
2020.09.08잠에서 깨니 새벽 두 시, 너무 일찍 눈이 떠졌다. 빨아놓은 옷들이 다 마르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잠든 탓이다. 다시 잠들기 어렵겠다 싶어 몇 가지 일을 하다 보니 네 시, 미리 받아놓은 만 원짜리 비싼 밥 챙겨 먹고 행장 챙겨 길을 나선다. 04시 40분, 달빛 교교한 산골 동네 고샅을 더듬어 산으로 향한다. 집집마다 문 개들이 이리 많은지.. 오사허게도 짖어싼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길 가의 돌탑, 내려올 때도 부처로 보이더니 오를 때도 부처로 보인다. 봉암사에서 설치한 가시철망 삼엄한 은티고개 거쳐 조망 없는 주치봉, 매우 가파른 오름길이지만 산행 초반이라 쉽게 올랐다. 봉암사는 무슨 경계가 그리 삼엄한 지.. 막 파놓은 듯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오소리 똥굴이라 하더라. 여기에 똥을 퍼..
백두대간 버리미지개~이화령 1(버리미기재-은티고개)
백두대간 버리미지개~이화령 1(버리미기재-은티고개)
2020.09.08도상거리 33km, 구간 안에 산을 넘는 도로가 없다. 하여 단박에 돌파해버릴 것인지, 산중에서 1박 할 것인지, 아니면 두 번에 나눠서 할 것인지 이모저모 머리를 굴렸다. 그렇게 머리만 굴리다 1년이 훌쩍, 속절 없다. 태풍과 태풍 사이 길을 나선다. 일단 괴산군 송면, 점심을 먹으며 현지 사정을 종합한다. 재 넘어 가은읍에 차를 두고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 산행 기점에 서니 오후 1시 50분, 늦었다. 고갯마루 감시 초소는 굳게 잠겨 있더라. 순식간에 산으로 스며든다. 고개 건너 눈 앞에 곰넘이봉, 대야산을 가리고 있다. 장성봉 오르는 동안 군데군데 바위가 나타나 조망이 터진다. 장성봉 부근, 곰넘이봉이 한참 눈 아래로 깔리고 대야산이 면모를 드러낸다. 그 너머 아스라히 속리산 능선. 바위 지..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이 지나가고..
2020.09.03밤새 강한 비바람 머릿속은 온통 나락밭 젓담어지는 흉흉한 상상 잠들기 어려웠으나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고 태풍 지나가고 비 그치고 들판은 무탈하신지.. 동구 밖 바람 흔적, 쓰러진 나무 없다. 된바람은 불지 않았다. 음.. 시달렸구나. 쓸~름 장하다 나락, 잘 버텼다. 뚝방 아래 들판은 무탈하다. 저 멀리 두승산, 갑오년 농민군 배웅한 투쟁의 활화산 굽어 살피신 덕인가 하노라. 동림 저수지 철썩철썩 파도치는..
암태도 승봉산
암태도 승봉산
2020.09.01열흘 전쯤 갑작스레 찾아온 가슴 통증. 정황상으로는 과도한 음주, 증상을 놓고 보면 심장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당히 부하를 걸어가며 몸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다. 틈틈이 산을 찾아 가벼운 산행을 반복했다. 서서히 완화되던 가슴 통증이 이내 사라졌다. 최종 검토를 위한 산행을 계획한다. 남방의 나비도 볼 겸 남쪽으로.. 하여 찾았다. 암태도 승봉산.. 산행 기점은 노만사, 물이 좋은지 물 뜨러 온 사람들이 있다.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 한다. 대웅전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미적지근하지만 단 맛이 나는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오리바위에 오른다. 하늘엔 구름, 바다엔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도 다 제 이름이 있다. 다리 건너 추포도 앞에는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