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나비 이야기
밤오색나비
밤오색나비
2015.07.016월 초 만난 녀석인데 소개가 빠졌다. 정선 귤암리, 같은 장소에서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본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오색나비 무리 중에서 가장 수수한 무늬와 색상을 지녔다. 강원도 쌍용, 영월, 정선, 양구 등지가 주요 분포지로 되어 있는데 최근에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보호가 필요한 종이라 한다. 밤오색나비 한반도 중북부 지방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연 1회 발생하며 6월 ㅈ우순부터 8월에 걸쳐 나타난다. 수컷은 나대지 또는 산길의 습기가 많은 곳이나 동물의 배설물에 잘 앉는다. 암컷은 나무 위쪽에 앉아 햇볕을 쬐거나 천천히 날아다니며, 식수(느릅나무)의 앞 윗면에 한 개씩 산란한다. 애벌레로 월동한다.
만행산 황알락팔랑나비
만행산 황알락팔랑나비
2015.07.01황알락팔랑나비, 작은 녀석이 꽤 이쁘다. 남원 만행산, 나비 보자고 간 건 아니었고 간 김에 임도를 따라 잠시 걸었다. 임도 입구에서 만난 녀석, 처음 본다. 임도 가상을 따라 핀 큰까치수영 꽃에 앉았다. 이 시기 개망초와 더불어 나비들이 즐겨 앉는 꽃이다. 꽃도 이쁘고 나비도 이쁘고.. 황알락팔랑나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 울릉도에서는 관찰 기록이 없다. 저산 지대와 산길 주변 초지에 서식한다. 개망초, 꿀풀, 갈퀴나물 등의 꽃에서 흡밀하며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이나 오물에 잘 모여든다. 암컷은 식초(기름새, 큰기름새)의 꽃에 여러 개씩 산란한다. 6월 중순에서 7월 연 1회 발생하며 애벌레로 월동한다. 임도를 내려오다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팔랑나비를 만났다. 초점 ..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15.06.286월 초 정선에서 전화가 왔다. "붉은점모시나비 보려면 지금 와야 되는데.." 모내기를 마치고 이런저런 일정을 피해 정선으로 달렸다. 정선과 인접한 삼척 하장, 서식지를 지키는 감시원의 안내를 받는다. 5월에 와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 한다. 서식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름이 길다는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와 담색어리표범나비를 본다. 이 녀석들도 무척 보기 어려운 나비들이라 하는데 정작 보고자 한 붉은점모시나비가 보이지 않으니 몹시 서운하다. 5월 하순경이 붉은점모시나비의 전성기라 하니 내 사는 동네 모내기철과 제대로 겹친다. 이번에 보지 못한다면 평생 보기 어렵거나 농사일을 놓고 은퇴한 이후에나 다시 올 수 있겠다 하니 인근의 다른 서식지를 안내해준다. 그곳에서는 100% 볼 수 있으나 좋은 그림을 얻..
방장산 수풀꼬마팔랑나비
방장산 수풀꼬마팔랑나비
2015.06.23작년 이맘때 바로 이 근방에서 보았던 녀석을 다시 본다. 매우 작지만 수려한 발색, 수풀꼬마팔랑나비. 사진빨 잘 받는 녀석이 착하기까지 하다. 수풀꼬마팔랑나비(팔랑나비과 - 팔랑나비아과)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 산지의 잡목림 숲 주변이나 계곡 주변의 채광이 좋은 초지에 서식한다. 빠르게 날아다니며 싸리, 큰까치수영, 엉겅퀴, 꿀풀 등의 꽃에서 흡밀 한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잘 내려앉으며, 점유 행동을 한다. 암컷은 식초(기름새, 큰기름새)의 잎에 여러 개씩 산란한다. 애벌레로 월동. 6월 하순~8월 연 1회 발생.
운곡습지 암먹부전나비
운곡습지 암먹부전나비
2015.06.22암컷 날개 윗면이 먹처럼 검어서 암먹부전나비, 수컷은 푸른부전나비처럼 청람색을 띈다. 암수의 색상이 영판 달라 구분이 명쾌하게 된다. 다만 날개를 열었을 경우에 해당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논밭 주변, 길가, 산지의 풀밭에 서식한다. 암먹부전나비 수컷 암먹부전나비 암컷
돈무늬팔랑나비
돈무늬팔랑나비
2015.06.20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대한민국은 돈이 흔한 세상인가, 귀한 세상인가? 어떤 놈들은 차고 넘쳐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른다 하고 어떤 이들은 석 달 가뭄에 논바닥 마르듯 돈이 씨가 말라 단돈 몇 푼에 목숨을 건다. 그런데 가진 자들의 돈이라는 것이 필경 땀 흘려 일하는 근로대중의 피땀을 갈취한 것이라.. 한짝은 배 터지고 다른 한짝은 배곯아 죽는 불평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착취구조가 빚어내는 필연적 현상이다. '돈'으로 표현되는 인간세상의 사회적 재부를 만민이 평등하게 나누어 쓰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사회체제 전반을 확 뜯어고쳐야 한다. 나비 한마리 놓고 웬 말이 많다 하겠는데 이 녀석이 동그란 엽전을 문신처럼 날개에 새기고 다니기 때문이다. 흔하게 보이는 녀석은 아닌데 금강 발원지 장..
귤암리 들신선나비
귤암리 들신선나비
2015.06.18흔하디 흔한 청띠신선나비와 달리 이 녀석은 정선 귤암리에서만 두 번째 본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장소였다. 하지만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부 해안지역에 고창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고로 고창에서는 볼 수 없거나 보기 힘든 나비가 되겠다. 신선나비라는 이름은 학명(Nymphalis)에서 따왔으며, '들'이라는 수식은 이 나비의 생태를 고려한 것이라 한다. 날개 외연이 펄럭거리는 신선 도포자락처럼 생기기도 했다. 들신선나비(네발나비과 - 네발나비아과) 일부 해안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산지의 잡목림 숲에 서식하며, 계곡 주변의 공지나 산길에서 활동한다. 습기 있는 땅바닥이나 바위에 날개를 펴고 잘 앉는다. 암수 모두 참나무 수액에 잘 모여들며 수컷은 점유..
누가 표범을 가장 많이 닮았을까? 담색어리표범나비
누가 표범을 가장 많이 닮았을까? 담색어리표범나비
2015.06.18붉은점모시나비를 보겠다고 찾아간 삼척의 서식지,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작고 야물게 생긴 표범나비들이 날렵하고 힘차게 날아다닌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표범나비들에 비해 크기는 작으나 날개에 새겨진 무늬는 선이 굵고 대비가 강하다. 도감을 보고 이모저모 면밀히 비교하니 담색어리표범나비로 동정된다. 담색(淡色)이라 하면 엷은 색상을 의미하겠는데 노란색이 엷다는 것인 모양이다. 또한 '어리'는 진짜는 아니지만 비슷하다는 의미라 하는데 석주명 선생은 어리표범에 대해 "표범나비와 비슷하지만, 실제 표범나비가 아니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다른 표범나비들과 '어리표범나비'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어리? 이것도 표범인가? 뭐 이런건가? ㅎㅎ 내 수준에서 표범나비들은 꼭 도감을 펴놓고 엄밀하..
수수한 모시나비
수수한 모시나비
2015.06.15모시나비를 보았는가? 매미 자지러지게 우는 한여름 시원한 그늘에 손자 누이고 부채질해주시던 할머니들의 풀 먹인 모시적삼이 떠오른다. 붉은점모시나비를 보러 갔다 만났다. 모시나비(호랑나비과 - 모시나비아과)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 산지의 양지바른 경사면과 산길 주변의 초지에 서식한다. 숲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며 엉겅퀴, 토끼풀, 기린초, 얇은잎고광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 한다. 암컷은 식초(현호색, 들현호색) 주변의 풀잎이나 낙엽에 한 개씩 산란한다. 알로 월동하고 5월 중순~6월 하순 연 1회 발생한다.
두메산골 도시처녀나비
두메산골 도시처녀나비
2015.06.15왜 도시처녀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이름만큼 이쁘기도 하여 언젠가 볼 날을 고대했지만 강원도 산골짝에서 보게 될줄은 몰랐다.사면팔방 산 뿐인 정선 땅을 흐르는 동강, 그 강가에서도 시오리는 산중으로 들어온 두메산골에 도시처녀라니..시골처녀나비는 서울역쯤에나 가야 볼 수 있으려나?해질 무렵 홀연히 나타났다. 식초는 김의털, 검정겨이삭이라는데 생판 못들어본 풀이름들이다. 도시처녀나비(네발나비과 - 뱀눈나비아과)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널리 분포, 국외에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한다. 산기슭이나 전답 주변의 초지에 서식하며, 한라산에서는 1,100미터 이상의 관목림 초지에 서식한다. 멈칫멈칫 날아서 나뭇잎에 앉아 햇볕을 쬐거나 나무딸기, 개방초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애벌레로 월동.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2015.06.13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거 이름 한번 길다. 오래 살라고 지어준 긴 이름 때문에 물에 빠져 죽었다는 아이 이야기처럼 이름 부르는 동안 나비 날아가버리겠다. 어쩔 때는 이름이 쉽게 읊어졌다가 어쩔 때는 혀가 꼬였다가 오락가락한다. 푸른부전나비라는데 날개 윗면이 흑갈색이다. 제주도와 남부 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초원성으로 산기슭, 하천변, 전답 주변 초지에 서식한다. 짧은 거리를 빠르게 날아다니며 냉이, 토끼풀, 민들레 등의 꽃에서 흡밀 한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앉아 물을 빨아먹는다. 암컷은 식초(기린초, 돌나물)의 잎이나 꽃, 줄기에 한 개씩 산란하다. 번데기로 월동한다. - 원색 한국나비도감 붉은점모시나비를 보러 갔다가 붉은점모시나비는 보지 못하고 이 녀석을 만났다. 두 ..
황다리독나방
황다리독나방
2015.06.12강원도 정선, 커다란 눈송이가 흩날리듯 숲을 날아다니던 흰 나방들.. 그러고 보니 작년 까막딱따구리 보러 왔을 때도 숲 속에 온통 이 나방들이었다. 검색을 거듭한 끝에 이름을 찾았다. '황다리독나방', 노란 다리면 노란 다리지 황다리는 또 뭐다냐? 이름을 입력하니 황다리독나방을 주의하라는 작년과 재작년 언론보도 내용('닿기만 해도 알레르기'…'황다리독나방'주의)들이 좍 나래비 선다. 피부에 닿기만 해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니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헐.. 고약한 녀석이로군. 이 녀석과 접촉이 없었나? 갑자기 몸이 근질거리는 듯.. 녀석의 이름을 알았더라면 노란 다리를 강조해서 담았을 텐데 건성으로 대하다 보니 특징을 잘 잡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노란 앞다리가 살짝 보인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