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나비 이야기
눈많은그늘나비
눈많은그늘나비
2014.07.31정말 눈 많이 달렸다. 이게 다 진짜 눈이라면 세상 잘 보이겠다. 그런데 눈이 많으니 머리가 아프겠다. 전국에 널리 분포한다는데 나는 오직 강원도 정선에서 단 한번 봤을 뿐이다. 한라산에 사는 암컷은 구상나무 수액에 잘 모여든다고 특별히 기술되어 있으니 한라산에 가면 신경 써서 살펴볼 일이다.
대왕나비
대왕나비
2014.07.14처음 보기가 어렵지 한번 보고 나면 눈에 잘 띈다.새도 그렇지만 나비도 마찬가지다.대왕나비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갑자기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이름 모를 나비..저 나비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었다.그런데 그 나비가 자꾸 나타난다.아 그렇군.. 세상 이치라는게 때가 되면 다 그런거로군. 그 이름도 거창하다. 대왕나비.. 어쩌다 이런 거창한 이름을 얻었을까?크기로 보나 외모로 보나 대왕나비는 좀 과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세종대왕이 의자왕보다 크라는 법 없고 잘 생겼다는 보장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해두자.좌우튼 외모 준수하고 깔끔한 나비다.
파리팔랑나비
파리팔랑나비
2014.07.12아, 그놈 정말 작다. 나비 맞나 싶게 작다. 어지간한 쇠파리보다 작다. 그래도 분명 나비다. 그래서 파리팔랑나비다. 얼른 수긍이 가는 잘 지은 이름이다. 내 경험으로는 귀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녀석인 듯하다.
굴뚝나비 전성시대
굴뚝나비 전성시대
2014.07.11운곡습지 가는 길, 굴뚝나비가 발에 채인다. 가히 굴뚝나비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방금 굴뚝에서 나온 듯한 시커먼 외모 탓에 굴뚝나비라 이름지었을 것이다. 몸집이 크고 더 이뻐보이는 것이 암컷이다. 네발나비과 뱀눈나비아과에 속한다.
운곡습지 조흰뱀눈나비
운곡습지 조흰뱀눈나비
2014.07.09네발나비과의 뱀눈나비아과에 속한다. 날개 무늬에 동그란 눈이 있는 녀석들이다. 조흰뱀눈나비는 흰뱀눈나비와 유사한테 몇가지 미세한 특징으로 구분된다. 이름 머리에 붙은 '조'는 곤충학자의 성을 따온 것이라 한다. 아무래도 흰뱀눈나비와 처음으로 구별해낸 사람이지 싶은데 그래도 그렇지 이름 참 싱겁고 거시기하다. 남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반면 흰뱀눈나비는 조흰뱀눈나비가 없는 남해안 일부에 분포한다. 본포도를 보니 제주도와 그 외 극히 일부 지역만이 두 녀석이 함께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고창이 그 경계 지점에 있다.
왕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
왕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
2014.07.06왕팔랑나비와 왕자팔랑나비는 부자간일까?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비슷한 때깔과 무늬를 지닌 녀석들 가운데 크기로 분별해놓은 듯하다. 왕자팔랑나비가 좀 작나? 대왕팔랑나비도 있던데 아직 보지 못했다. 왕이나 왕자 모두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되어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아직 왕자팔랑나비를 보지 못했다. 왕팔랑나비, 방장산과 고수 임도에서 본 녀석들이다. 개체수가 많다. 왕자팔랑나비, 정선에 까막딱다구리 보러 갔다 만난 녀석들. 강원도에서는 또 이 녀석들만 봤던 듯..
방장산 수풀꼬마팔랑나비
방장산 수풀꼬마팔랑나비
2014.06.28마른장마, 비는 오지 않고 한낮에는 일하기가 힘들게 덥다. 고창읍내에서 돌아오는 길, 방장산 임도를 탔다. 화려한 발색, 보지 못했던 녀석이 눈에 띄었다. 부전나비류가 아닌가 싶었는데 팔랑나비다. 수풀꼬마팔랑나비,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다. 개중에는 왕이니, 왕자니 지어 대왕이라는 수식이 붙은 나비가 있는가 하면 이 녀석처럼 꼬마를 붙인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있다. 글안해도 작은 팔랑나비 중에 꼬마둥이라 이름붙였으니 참 작은 녀석이다. 하지만 팔랑나비 중에서는 발색이 화려하다.
작지만 당찬 바둑돌부전나비
작지만 당찬 바둑돌부전나비
2014.06.23예기치 않게 집안에서 보았던 바둑돌부전나비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았다. 이 녀석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 국지적으로 서식한다 했다. 멀리서 이동해오지는 않았을 터, 짚이는 곳에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개체의 바둑돌이 보인다. 뒷낭깥, 우리 동네에서는 유일하게 신우대(신이대)가 자라고 있는 곳이다. 부전나비류들은 매우 작은 나비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그리 크기 않은 바둑돌부전나비, 그런데 앉아 있는 자세가 너무도 당당해보인다. 두툼한 털에 둘러싸인 앞발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호랭이 앞발마냥 단단해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게 한다. 뭔가 있을것 같지 않은가? ㅎㅎ아닌가? 진짜 그래보이는데.. 알을 낳는것 같지는 않고 밥 먹는중인 모양이다. 기실 이 녀석들은 나비들 중에서 유일하게 육식성이다. ..
바둑돌부전나비
바둑돌부전나비
2014.06.21이런 녀석은 어딜 가야 볼 수 있나 했다. 그런데 다른데도 아닌 우리집 텃밭에서 보았다. 님부지방의 이대, 신이대, 조릿대 자생지에 서식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집 텃밭에는 다른건 몰라도 대나무는 없는데..이 녀석 애벌레는 신이대에 기생하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고 자라고, 성충이 되어서는 이 짓딧물의 분비물을 받아 먹는다고 한다. 이를테면 육식성, 친일파가 듫끓는 세상에 대견한 놈이다. 문창극이같은 벌거지는 안잡아묵나?아무튼 귀한 녀석을 보았다. 이 녀석은 날개 모양으로 보아 수컷이다.
뿔나비의 독특한 외모.
뿔나비의 독특한 외모.
2013.10.16많은 나비들이 그러하지만 뿔나비도 날개 안팎이 몹시 다른 녀석이다. 날개를 접고 앉아 있는 뿔나비는 정말 멋대가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날개를 편 모습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무늬와 색감이 멋스럽다. 뿔처럼 길게 튀어나와 입처럼 보이는 것은 아랫입술 수염이라 한다. 아랫입술 수염이라.. 그렇다고 하니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아무튼 그 덕에 얻은 이름, 그 이름 뿔나비다. 방아깨비를 닮았다. 뿔나비는 성충으로 월동하며 이른 봄 팽나무 새싹이 터질 무렵 팽나무, 풍게나무 등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성충으로 월동한 뿔나비는 3월~5월까지 관찰되고, 새로 태어난 뿔나비는 7~8월 여름잠을 잔 후 11월까지 활동한 후 겨울을 난다. 꽤나 특이한 녀석이다. 팽나무는 알겠는데 풍게나무는 또 ..
가리왕산 북방녹색부전나비
가리왕산 북방녹색부전나비
2013.10.09남녘에는 비가 내리고 비를 피해 찾았던 정선 가리왕산, 산을 오르던 중 임도에서 만난 북방녹색부전나비. 갑자기 날아와 단 한장의 사진만을 남긴 채 홀연히 날아가고 말았다.날개 편 모습은 꿈도 못꿀 찰라의 시간, 사진 한장이나마 감사할 따름이다. 8월 말경에 보았으니 거의 끝물에 해당하는 녀석이다. 그래도 날개 끝부분이 살짝 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생생해보인다. 북방이라 이름붙었으나 내륙의 전북북부 산간지대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 동네에서는 틀림없이 볼 수없는 녀석이겠다. 그래도 어디선가 다시 볼 날이 있으리라. 그때는 날개 편 모습까지 보여주겠지. 아마도..
봉화 춘양 암먹부전나비
봉화 춘양 암먹부전나비
2013.10.07난생 처음 가본 봉화땅, 그 중에서도 춘양면, 사방천지에 산 뿐이다. 뵙기로 한 분이 송이밭에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 한다. 옆집 사과밭에서는 사과수확이 한장이다.살살 걸어 동네 뒷산으로 향한다. 이러저러한 나비들이 눈에 띈다. 가장 많은 것은 네발나비.암먹부전나비 한쌍을 보았다. 암먹부전나비 암컷. 암컷의 날개 윗면이 먹빛이어서 암먹부전나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꽤 치열하게 살았나보다. 낡은 듯한 날개가 오히려 멋스럽다. 역시 암컷으로 보인다. 암먹부전나비 수컷 3월에서 9월, 전국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