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나비 이야기
연천 큰주홍부전나비
연천 큰주홍부전나비
2013.10.07경기도연맹 수련회가 열리는 연천읍 와초리 애심목장. 목장 근처 천변 풀밭을 뒤졌다. 큰주홍부전나비, 한번 눈에 띄니 계속 나타난다. 지난번 천안에서 본 녀석에 비하면 색이 연하다. 주홍이라기보다 귤빛에 가까운 고운 색. 그래서 주홍이 아닌 다른 녀석인줄 알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큰주홍부전나비를 닮았다. 도감을 뒤져보니 아니나다를까 그 녀석이 그 녀석이다. 그런데 색깔은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그냥 사진만 감상하시라.
국립 중앙박물관 물결부전나비
국립 중앙박물관 물결부전나비
2013.10.01물결부전나비를 보았다.7~11월 사이 관찰된다 하니 시기적으로는 맞아떨어지나 관찰된 장소는 영 동떨어져 있다. 이 녀석은 그간 아열대 지역에서 이따금 날아오는 '미접'으로 취급되다가 최근 토착종으로 분류되었다 한다. 그래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 떡 하니 나타났으니 의외의 장소라 할만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2009년 월출산에서 산란하는 것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도감에는 제주도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어 토착종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와 있다. 작지만 강렬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녀석들이라서일까? 유독 부전나비 종류에 관심이 많이 쏠린다.길가 풀밭에 흔하게 있는 녀석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전나비는 남한에 서식하는 204종의 나비 ..
달마산 왕나비
달마산 왕나비
2013.09.26달마산에서 왕나비를 만났다. 몸집이 커서 왕나비라 이름붙였다 한다. 큰 날개로 유유자적 활공하며 느릿느릿 숲 속을 배회한다. 산기슭과 오름길, 능선에서 모두 만났다. 등골나물 위에 앉은 왕나비를 산기슭에서 처음 만났다. 두마리가 날아다녔다. 왕나비를 보여주려고 달마산이 나를 잡아끌었나 싶다. 왕나비는 장거리 이동을 하는 녀석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안 등지에서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벌레 상태로 월동한 왕나비가 성충이 되어 한반도 곳곳으로 이동하여 번식하여 여름을 나고 가을이 되면 월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왕나비 이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나 관찰이 부족한 상태라 한다. 일본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최대 2천키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며 일본에서 ..
운곡습지 극남노랑나비
운곡습지 극남노랑나비
2013.09.22노랑나비로 보이지 않는다. 갈색나비가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날개 편 모습을 담지 못했으나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비도감(원색 한국나비도감-교학사)에 나와 있는 제주에서 관찰되는 극남노랑나비의 형태 그대로이다. 각진 날개가 잘 차려입은 신사복의 날 선 주름처럼 깔끔하다. 살짝 드러난 앞날개 윗면의 노란색이 그나마 노랑나비의 체면을 지켜준다. 전북과 경북을 반토막 낸 아랫녘에서 관찰된다. 극동의 극남노랑나비라.. 수컷에 비해 암컷의 뒷날개 아랫면의 황갈색이 연하다고 되어 있으나난생처음으로단한 마리를 관찰한 것이니 알 도리가 없다.
방장산 부처나비
방장산 부처나비
2013.09.20부처나비, 이 분은 어인 연고로 이런 거룩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날개에 새겨진 무늬를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아무리 뜯어봐도 알 도리가 없다. 이유인즉 이 녀석을 처음 발견하여 이름을 붙인 곳이 인도, 그래서 부처의 성을 따서 gotama(Mycalesis gotama Moore 1857)라 명명하였고, 그런 연고로 우리나라에서 부처나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어라는 사람이 1857년도에 그렇게 이름붙였나보다. 사실을 알고 나니 스윈호오목눈이라는 새이름에 얽힌 사연만큼이나 싱겁기 짝이 없다. 이 날개의 무늬 속에 무슨 심오한 불심이라도 새겨져 있는 줄 알았다. "부처나비 태우면 사리 나올까?"라고 물어봤다가 징한 놈 소리 들은 바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4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선운사 풀밭 남방부전나비
선운사 풀밭 남방부전나비
2013.09.18남한 각지에 분포하며 4월에서 11월까지 관찰된다. 선운사 입구 풀밭, 피막이풀이 많은 곳에서 주로 날아다니며 괭이밥 꽃 위에 주로 앉기도 하였다. 쉴 새 없이 팔랑거리고 날아다녀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간혹 앉았다가도 금새 날아가버리기 일쑤다. 차분히 앉는 녀석들은 아무래도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닳아빠진 녀석이 다가와 툭툭 치며 들이민다. 아무래도 수컷이겟지.. 닳아빠져서 그런가 날아가버리네. ㅎㅎ 분명 차이는 느껴지는데 도감에 쓰여진 설명만으로는 날개를 펴지 않는 이상 암수 구분이 쉽지 않다. 싱싱한 수컷이 날아욌는데 암컷이 이내 날아가버린다.
큰줄흰나비의 절개
큰줄흰나비의 절개
2013.09.18큰줄흰나비는 좀처럼 잘 앉지 않을 뿐더러 흔한 나비로 생각되어 잘 안찍어지는 나비가 아닌가 싶다. 고마리꽃이 흐드러진 길섶 풀밭에서 일군의 큰즐흰나비를 목격하였다. 한순간 나비 두마리가 뒤엉키더니 나비 한마리 묘한 자세를 취하고 다른 한마리 상공을 선회한다. 세상에 저런 자세로 수컷을 유혹하다니..너무 노골적이다. 다른 것도 아닌 나비가 말이다. 뒤로 발랑 누워 허리를 곶추세우고 있다. 나비가 뒤로 드러눕는 것도 보지 못했거니와 허리는 또 왜 들고 있단말인가?엄컷의 구애동작으로 생각되었다. 수컷이 내려앉는다. 사랑을 속삭이는 건가? 그런데 다시 떨어진다. 같은 동작의 반복.. 결국 짝짓기에 실패하고 만다. 궁금하였다. 이토록 노골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짝짓기에 실패한 이유가 뭘까?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방장산 작은주홍부전나비
방장산 작은주홍부전나비
2013.09.16나비들은 같은 종이라도 봄에 나오는 녀석, 여름에 나오는 녀석이 크기나 색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다.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여름형이 봄형에 비새 크기가 작아지고 색상은 어두워진다고 되어 있다. 지난번 천안에서 봤던 큰주홍부전나비에 비해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도 꽤 멋지다. 방장산 임도를 지나오면서 딱 세개체를 보았을 뿐인데 시기나 장소 탓인지, 아니면 사방에 널려 있는 매우 흔한 녀석은 아닌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 녀석들은 윗날개와 아랫날개를 비비며 날개를 폈다 오무렸다 한다. 부전나비류의 전반적인 특징이 아닌가 싶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4월에서 10월까지 연중 관찰된다. 둘 중 하나는 암컷이지 않겠나 싶다. 주홍색상이 연하게 나오는 것이 암컷이라 하니 아래쪽 것이 암..
방장산 표범나비는 등골나물을 좋아한다.
방장산 표범나비는 등골나물을 좋아한다.
2013.09.16고창읍에서 용교까지 방장산 임도를 타고 넘어왔다. 임도는 나비를 관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임도를 따라 이러저러한 꽃들이 피어 있고 꽃마다 단골 나비들이 있다. 가장 많이 피어 있는 등골나물은 표범나비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표범나비들은 이름답게 매우 전투적이어서 다른 나비들의 접근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세가지 정도의 표범나비를 보았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흔한 녀석들.. 무늬 치이가 미묘하여 구분이 쉽지 않아 혼동스럽다, 더 많이 자주 봐야 눈에 익을 듯.. 은줄표범나비 암검은표범나비 암컷 암수가 매우 유별하여 이 녀석을 알아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줄나비 종류가 아니겠는가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도감을 뒤지다 보니 알아보지 못했다. slr클럽에 사진을 올리고 문..
부전나비 2종(먹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부전나비 2종(먹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2013.09.14나비들은겉과 속, 정확히 말하자면 날개의 윗면과 아랫면이 판이하게 다른 녀석들이 많다. 인내심을 가지고 날개 접고 펴기를 기다려 위아래의 색상과 무늬를 동시에 잘 눈여겨둬야 나비를 잘 알아볼 수 있겠다. 오늘 본 먹부전나비와 푸른부전나비도 겉과 속이 몹시 다른 그런 녀석들에 속한다. 둘 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며 3월에서 10월까지 관찰되는 매우 흔한 녀석들이다. 먹부전나비, 우리집 마당에서 찍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시기에 전국 도처에서 쉽게 볼 수 있겠다. 암수 구분법에 대해 나와 있긴 한데 설명이 복잡하니 그냥 넘어가야겠다. 암컷이 수컷에 비해 다소 크다. 푸른부전나비, 운곡습지 넘어가는 길섶 풀숲에서 보았다. 이 녀석 역시 전국 각지 아무데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평지에서 산꼭대기까지 광범..
천안 광덕쉼터 큰주홍부전나비
천안 광덕쉼터 큰주홍부전나비
2013.09.06전농 충남도연맹 전진대회가 치뤄지는 천안 광덕쉼터, 카메라를 들고 냇갈 가상 풀숲을 뒤지니 나비들이 보인다. 많지는 않지만 이러저러한 나비들이 춤추며 꽃을 찾는다. 꽃보다 더 이쁜 녀석들이 눈에 띈다. 새빨간 녀석들..큰주홍부전나비, 역시 수컷이 더 이쁘다. 암컷, 며느리밑씻개 위에 앉았다. 수컷, 여뀌 위에 앉았다. 야는 수컷인지 암컷인지 모르겠다. 좀 더 식견이 생긴 후에 알아보는 것으로.. 큰주홍부전나비(나비목 부전나비과)한반도에는 중.북부지방에 분포하는 종으로서 남한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 분포를 한다. 남한지역의 발생지에서는 개체가 다소 풍부한 편이나, 북한지역에서는 개체수가 적다. 년 3회 발생하며, 5월부터 10월에 걸쳐 나타난다. 월동은 애벌레로 한다.수컷은 앞..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운곡습지 먹그림나비
2013.08.28얼마 전 운곡습지에서 새를 기다리다가 문득 나비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기다리던 새는 작파한 채 나비만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날 이후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격하게 활강하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이 나풀거리기도 하는 나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었다. 풀밭만 봐도 나비 없나 들여다보고 어디에 가야 나비가 많을까, 이 동네에는 무슨 나비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도감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인터넷 정보에 의지하는 수밖에.. 아무튼 나비가 좋아졌다. 틈 나는 대로 나비하고 놀아볼 작정이다. 나비에 관한 첫 이야기는 먹그림나비로 해볼까 한다. 이런 나비도 있었나 하고 열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예전에도 똑같은 장면을 본 적이 있었지 않은가 하는 착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