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동결된 쌀 목표 가격 현실화에 대한 농민들의 요구와 정치권,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한 농민의 길(준)은 지난 22일 쌀 목표 가격 23만 원 쟁취와 당면 농업현안을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서울 상경 투쟁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4천 원 인상안(174,083원)을 고집하며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으며, 국회 내 여・야간의 논의 역시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쌀 목표 가격 23만 원 쟁취를 위한 대국회 투쟁을 선포하는 대표자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하였다. 

 

기자회견에는 강다복(전여농 회장, 농민의 길 준비위원장), 한충목(한국 진보연대 공동대표), 최형권(통합진보당 최고위원, 농민위원장), 한도숙(전농 고문, 한국농정신문 사장), 박행덕(전농 광전연맹 의장), 조상규(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 안주용(전남도의회 도의원), 오은미(전북도의회 도의원) 등이 함께 하였다.

 

 

 

[투쟁 선포문]

쌀값은 농민값, 쌀 목표 가격 현실화하고 생산비를 보장하라!

- 쌀 목표 가격 23만 원 쟁취를 위한 국회 앞 농성에 돌입하며 -

 

11월 22일,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1만 농민들의 투쟁이 서울 도심을 울렸다.
농민들은 쌀 목표 가격 23만 원 쟁취, 쌀시장 전면 개방 반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한중 FTA 중단 등을 핵심으로 농업회생을 위한 10대 과제를 제출하였다.
이 중에서도 당면한 긴급 현안은 쌀 목표 가격 현실화에 대한 문제이다.
쌀 목표 가격 현실화에 대한 요구는 무엇보다 지난 8년간 단 한 차례도 인상된 적이 없었던 데서 출발한다.
세상 모든 물가가 오르고 생산비가 폭등하는 가운데 오직 쌀값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만이 뒷걸음질치고 폭락을 거듭하였다.
그 결과 농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져 지난 10년간 무려 100만에 이르는 농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정든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
쌀 목표 가격 현실화, 생산비 보장에 대한 요구는 농민생존에 대한 요구이며 지난 8년간 피눈물로 감내해온 농민 자존에 대한 요구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쌀에 대한 태도는 곧 우리 농업과 농민에 대한 태도를 가름하는 시금석과 같다.
그 정점에 청와대가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늘날 쌀을 둘러싼 농민들의 투쟁은 21세기 한국농업의 흥망을 놓고 벌이는 반농업 세력과의 한판 대결이다.
농업을 반석 위에 올려 식량주권을 바로 세우지 않고 국가주권을 말할 수 없다.
농업의 흥망과 농민의 생존문제는 곧 국가와 민족의 흥망과 직결됨을 명심해야 한다.

농민들의 투쟁은 중단 없이 계속된다.
우리는 오늘부터 국회 앞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농민의 목숨줄과 다름없는 쌀값을 놓고 벌이는 박근혜 정부의 수작과 국회 안의 쟁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며,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목표 가격 23만 원을 반드시 쟁취하고야 말 것이다.

2013년 11월 28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