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면 갑오년 새해가 밝아오겠다. 나는 지금 해마중 간다.
화면 하단에 박혀 있는 2014-01-01이라는 날짜 표시가 낯설다.
아직은 새벽, 잠시 후면 새해가 밝아오겠다.
먹이터에서 돌아오는 가창오리떼의 쐐액~ 하는 웅장한 비행소리가 새벽바람을 일으켜 지붕을 스친다.
다시 갑오년, 갑오년 2갑자에 새로 뜨는 해마중을 어디서 할 것인가?
선운산 천마봉으로 가기로 작정했다.
말의 해이니만치 천마봉에서 해마중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천마봉에서 보는 해는 방장산 너머에서 떠오를 것이다.
해마중 하고 나면 도솔암 미륵불에다 대고 소원을 말해야겠다.
올해는 민중세상, 해방세상 쓰겄게 한번 열어보자고..
해마중 가기 전에 어제 본 지난해 마지막날 묵은해를 돌아본다.
우리집 마루에서 본 2013년 마지막 일출. 내장산 망해봉 너머에서 올라오고 있다.
동네 앞 동림저수지에서 보는 마지막 일몰, 소요산 기슭으로 떨어지고 있다. 가창오리떼의 군무과 함께 감상하였다.
가창오리떼가 해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한차례 선회비행을 해준다.
앗! 늦겠다.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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