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차려달라 인상 쓸 사람도 없고, 함께 겸상할 사람도 없는 외로운 처지가 되었지만 때가 되니 여지없이 배가 고프다. 

여기저기 뒤지고 마당가상 훑어 된장을 지진다. 

양파 한개, 다진마늘 한통, 풋고추 2개, 국물내는 멸치 대여섯마리에 북어 찢어넣고 된장, 고추장 크게 한숟가락씩 퍼 넣어 마구잡이로 끓인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집 속이 절간같다. 



된장 지진거에 풋고추 몇개, 깐마늘 한쪽, 호박잎 그리고 현미밥



어제밤 전주에서 뺏어온 양송이를 굽는다. 



도래도래 모아서 호박잎에 돌돌말아 입 안에 몰아넣는다. 



밥상은 찌끄래기 없이 거덜내부러야 개완허니 설겆이하기 좋다. 

하루 한번이라도 날마다 이런 밥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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