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하순으로 달린다. 신록은 산을 뒤덮고..

봄을 찾아 떠나온 산행, 나는 무등산을 오른다. 나비도 보고, 새도 보고, 나도 보고..

날 선 봄바람이 징하게도 불었다. 평일이지만 사람이 없지 않다.

수많은 산길 속에서 호젓한 산길을 골라 잡는다. 

 

 

늘 그렇듯 능선에 오르자 산길이 편해진다. 
휘파람 나오는 오솔길.. 
서석대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오르막이 반복되지만 전반적으로 개비에 손 넣고 할랑할랑 걷는 길이다. 

 

철쭉 능선을 지나..

 

오래된 무덤에 핀 제비꽃(호제비꽃)

 

볕 쬐는 멧팔랑나비

 

 

가을밤 풀벌레 소리를 내며 우는 '숲새'를 만난다.

 

 
 
 
 

 

중봉 가는 길, 고도가 높아지고 높아져 제법 고산 분위기가 난다. 

 

중봉 아래 이르니 거짓말처럼 애호랑나비가 보인다. 내 너를 보러 예까지 왔노라.
애호랑나비의 존재를 안 지 일곱 해 만이다.
몹시 부는 바람에 억새 줄기를 붙안고 안간힘들을 쓰고 있다. 
드문드문 진달래가 보이지만 꿀 빠는 건 꿈도 못 꾸게 바람이 분다. 
나비들 오늘 탈탈 굶겄다. 

 

 

나도개감채

 

큰개별꽃

 

 
 

서석대

 

 

갈 수 없는 곳, 인왕봉 너머 군사 기지로 짓뭉개진 천왕봉이 애처롭다. 

 

 

불태산, 병풍산 너머 방장산이 버티고 섰다. 

 

 

무등산 높은 봉에 바람이 불면

말하라 금남로여 그때 그 자리 그 사람들

말하라 금남로여 너만은 알리라..

 

 

서석대의 바위종다리

 

너는 어이하여 여태 이러고 있다냐,

여그서 살래? 짝도 없이..

어서 가그라 백두산으로..

 

 

입석대

 

 

백마능선, 호남정맥 길이라 했다. 
맘은 능선길을 따르지만 몸은 산 아래로 담박질 한다. 

 

 

내장금란초와 그냥 금란초가 어우러졌다. 

 

 

내 마음을 아는 듯 흰배지빠귀도 담박질 한다. 

 

 

산중에 웬 당산나무가..

다 내려왔다. 이 아래가 증심사..
오늘 하루 봄바람 되게 맞고 간다. 

 

200421무등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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