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보름, 오늘쯤이면 물이 높아 도요새들 보기 좋겠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만조에 맞춰 갯벌에 들어간다.
갯등은 섬이 되었다.
거기 도요들이 모여 있다.
간혹 큰뒷부리가 섞인 중부리도요 무리, 여름옷을 입어 배가 까맣게 된 민물도요 무리, 소수의 꼬까도요, 노랑발도요 몇 마리, 개꿩, 갯등에서 번식 중인 쇠제비갈매기 무리, 왕눈물떼새, 종종거리고 뛰어다니는 흰물때새, 의젓한 검은머리물떼새..
그러나 나의 관심사는 오직 좀도요 무리에 섞여 있을 넓적부리도요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다 붙잡고 물어봐도 없더라.
다들 외면하고 제 볼일만 보더라.
얘들아 넓적부리 못 봤냐~
몰라요. 바뻐요. 건들지 마요.
도요들은 바쁘다. 다시 먼 길 떠나야 하니..
내 분명히 봤어~ 넓적부리 나와! 안 나와~
없네.. 내 분명히 본 듯한데..
미안하다. 얘들아.
좀도요와 세가락도요, 넓적부리가 딱 있을만한 조합인데 말이다.
근디 왜 죄다 짝다리다여?
깨금발 달리기 시합 한번 하까?
반칙 하문 안되제..
하이고 되다.
망원경 없이 현장 확인이 어려워 이 무리를 꽤 따라다녔지만 넓적부리는 결국 보지 못했다.
여름옷을 입은 녀석을 보고 싶었는데..
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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